경인한국학연구총서『한국근세사학사』조선 중ㆍ후기편. 조선 후기 역사지리학은 종래 중국을 세계의 중심으로 파악하다가 서양 지식의 수용으로 중국 중심의 세계 인식을 탈피하면서 보다 활성화되었다. 자국의 지리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은 결국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는 계기가 되었다. 즉, 우리나라의 산맥 줄기와 강에 대한 인식은 산천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발전하였고, 지방과 지방을 잇는 도로에 대한 인식, 정확한 지도의 제작, 그리고 이 지역에 사는 사람의 종족을 밝히려는 노력 등은 자생적인 조선후기 역사지리학이 일반화 되는 배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