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만종이 저술한 소화시평은 역대의 시문을 모아 비평을 한 책이다. 우리나라 역대의 시문에 대한 비평이 사대부의 작품을 중심으로 한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소화시평과 補遺에는 僧侶, 賤人, 婦人, 妓女들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대상 작품의 폭이 넓은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나타난 사회의식의 변화에 저자도 민감하게 반영한 것으로 주목할 만하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書名이 詩話에서 詩評으로 바뀐 것은 저작과정의 이야기보다 작품에 대한 비평에 치중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시대변화에 따른 비평문학의 발전양상이라고 할 수 있다.
소화시평의 간행본은 현재 전하지 않고 다만 홍만종 全集(太學社 간행)에 실려있는 필사본만 있어 이를 대본으로 했다. 보유는 1938년에 발행된 인쇄본으로 했다. 내용에 있는 시가 다른 책에 실려 있는 것과 字句의 차이가 있는 경우 오자가 아니라고 생각되면 대본의 기록을 따랐으며, 다만 필자의 작가 연구에서 대상으로 한 작가의 작품인 경우 그들의 문집에 실려 있는 기록에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