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길로 찾아가는 한국 고대사
강봉룡 저
2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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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문화사
종이 표지
152*224mm(A5신)
292쪽
2016년 2월 29일
9788949911960
책 소개
역사를 문명교류사의 관점에서 이해하고자 한다면, 길에 대한 식견과 안목은 필수적이다.


장구한 세월 지속해온 조선시대 ‘해금(海禁)’의 역사는 오늘날까지 역사의 관성(慣性)으로 작동하여 우리의 인식을 제약한다. 우리가 부지불식간에 해로를 낯선 길로 간주하고 멀리하는 이유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해로에 대한 과감한 인식 전환과 이를 위한 새로운 역사적 성찰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육지 중심의 폐쇄적 역사인식을 바다로 확대하여 개방적 역사인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

이 책은 바다의 관점에서 해로를 따라 한국 고대사를 재구성하고, 이를 대중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새로운 시도이다. 시대별로 해로의 개척과정을 설명하고 해로의 개척이 교류와 함께 전쟁의 확대로 이어지는 과정, 그리고 마침내 국가 발전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고찰하고 있다.

중국대륙과 일본 열도로 둘러싸여 있는 한반도는 동아시아 지중해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지중해 한 가운데에서 고대 동아시아세계를 이어준 해로의 중심 매개체로 기능했다. 따라서 바닷길로 찾아가는 한국 고대사는 고대 동아시아 해양 문명교류의 변화와 발전 과정을 추적하는 과정이다.
한국사에서 해로는, 삼국시대까지는 연안해로가 중심 해로로 기능했고, 통일기 이후에 들어서서 황해를 횡단하거나 사단하는 해로가 일상적 해로로 본격 가동하게 되었다.(제1장)
해로의 개척은 문명의 교류를 통해 문화의 발전을 가져왔지만 전쟁의 확대로 이어졌다. 한반도를 동서로 해서 서남해 연안해로와 동남해 연안해로가 개척되었다. 한반도에서 일어난 수많은 고대 정치세력들이 쟁투를 벌여가는 과정에서 동아시아 연안해로는 소통과 경색의 상황이 반복적으로 일어났고, 급기야 삼국 정립기에 이르러 치열한 전쟁으로 폭발하면서 연안해로는 끝 모를 심각한 경색 국면으로 치달아 갔다. (제2장, 제3장)
결국 삼국 사이의 전쟁은 동아시아 대전으로 확전되면서 황해 횡단해로 개척되었고 海戰이 전쟁에서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백제 멸망과정에서 당의 수륙양면작전(백촌강 해전), 그리고 통일전쟁에서 기벌포 해전 등이 그러하다. (제4장)
황해 횡단해로와 황해 사단해로 등 새로운 해로의 개척은 다각화된 해로를 통한 동아시아 해양무역이 본격화되는 계기가 되었다. 8세기 단계엔 강렬한 황권(왕권)을 바탕으로 공무역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8세기 후반부터 황권(왕권)이 무너지면서 사무역이 공무역을 대체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9세기 전반기 대표적인 무역상인 장보고가 등장했다. (제5장)
장보고 사후 장보고가 남겨놓은 서남해지역 해양유산을 둘러싸고 해상세력을 중심으로 쟁패가 벌어졌다. 수달장군 능창, 견훤, 왕권을 중심으로 삼파전이 벌어졌고, 마침내 왕건이 최후 승자가 되어 고려를 건국하고 후삼국을 통일하였다. 그리고 장보고 유산을 계승한 고려가 해양강국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제6장)
목차
서 문

1장 들어가기: 고대 동아시아 해로의 이해
Ⅰ. 해로의 재발견 15
Ⅱ. 고대 동아시아 해로의 종류와 ‘개통 ’ 18
Ⅲ. 동아시아 연안해로의 ‘개통’ 시점과 서복(徐福) 21
Ⅳ. 동아시아 연안해로를 통한 문물교류와 왕인(王仁) 28
Ⅴ. 황해 횡·사단해로의 ‘개통’ 시점과 소정방(蘇定方) 33

2장 ‘서남해 연안해로’: 동아시아 세력의 각축장
Ⅰ. 고조선의 ‘서남해 연안해로’ 장악과 좌절 43
Ⅱ. 낙랑・대방군의 ‘서남해 연안해로’ 주도와 갈등 50
Ⅲ. ‘서남해 연안해로’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백제 60
Ⅳ. 고구려의 패권과 ‘서남해 연안해로’의 경색 71
Ⅴ. 백제의 ‘서남해 연안해로’ 주도권 복원 89

3장 ‘동남해 연안해로’: 신라 국가발전의 통로
Ⅰ. 동해안과 신라의 연원 103
Ⅱ. 신라의 ‘동남해 연안해로’를 개척한 탈해집단 107
Ⅲ. ‘동남해 연안해로’의 부상과 ‘포상팔국의 난 ’ 117
Ⅳ. 신라의 ‘동남해 연안해로’ 사수(死守) 노력 125
Ⅴ. 신라의 ‘동남해 연안해로’ 장악과 이사부 130

4장 통일기 ‘동아시아 대전’의 발발과 해전
Ⅰ. 신라의 연안해로 장악과 시련 145
Ⅱ. ‘동아시아 대전’의 발발과 ‘황해 횡단해로’의 개통 151
Ⅲ. ‘동아시아 대전’의 전개와 해전(海戰) 156
Ⅳ. 신라의 해양방어의식과 신앙 168

5장 통일신라시대 동아시아 해양무역의 발전
Ⅰ. 해로의 다각화・확대와 해양무역의 발전 181
Ⅱ. 장보고의 동아시아 해양무역 주도 195
Ⅲ. 장보고의 암살과 청해진 철폐 215

6장 나말여초 장보고의 유산을 둘러싼 쟁패
Ⅰ. 장보고의 유산들 227
Ⅱ. 능창과 견훤과 왕건의 쟁패 233
Ⅲ. 왕건의 서남해지역 장악의 배경과 결과 243

7장 마무리하기: 한국고대사에서 해로와 섬
Ⅰ. 삼국시대까지의 연안해로와 섬 260
Ⅱ. 통일신라시대의 해로와 섬 266

참고문헌
저: 강봉룡
1960년 전북 김제 출생.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인문대학 국사학과 대학원에서 문학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 논문은 「신라 지방통치체제 연구」(1994). 1995년 국립목포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후 한국해양사 연구에 매진하여 『장보고-한국사의 미아 해상왕 장보고의 진실-』(2004), 『바다에 새겨진 한국사』(2005), 『해로와 포구』(2010, 공저), 『바닷길과 섬』(2011, 공저), 『섬과 바다의 문화읽기』(2012, 공저), 『섬과 인문학의 만남』(2015, 공저) 등 다수의 논저를 냈다. 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 역사문화학회 회장, 동아시아도서해양문화포럼 회장 등을 역임하였고, 현재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장, 장보고해양경영사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