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새로 쓴 한국현대사 해방부터 촛불항쟁까지 35장면
임영태, 정창현 저
25,000원
25,000원
판매중
역사인
종이 표지
기타
448쪽
2017년 10월 16일
9791186828083
책 소개
◇ 성찰과 교양을 위한 한국현대사 길라잡이

- 현대사의 분수령이 된 35장면을 선정하고, 이야기체로 쉽게 서술
- 산업화와 민주화, 통일 노력을 중심으로 현대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편집
- 북한현대사도 포함해 ‘전 한반도적 시각’에서 현대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
- 600여 장의 사진과 그림, 도표를 통해 시각적으로 다양한 정보 제공
- 주요 인물과 생소한 용어에 대한 추가 설명을 통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기술

이 책은 그동안 다양한 시각과 형식으로 한국 현대사의 대중화에 힘써 온 정창현 교수와 임영태 출판기획가가 공동으로 기획하고 집필한 남북현대사 교양서이다. 한국 현대사의 변곡점이 된 35개의 사건을 중심으로 해방에서 촛불항쟁까지 한국 현대사의 흐름을 정리했다. 특히 논쟁과 쟁점이 되는 정치적 사건들을 산업화와 민주화, 통일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새롭게 서술하였다. 이를 통해 산업화와 민주화를 대립되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기존의 시각에서 벗어나 ‘시민’, ‘민중’이라 불린 보통사람들의 헌신과 땀으로 이룬 성과라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무엇보다도 현대사의 주요 장면을 이야기 들려주듯이 생동감 있게 서술하고, 여기에 다양한 사진과 그림, 도표를 곁들여 본문에서 다 다루지 못한 다양한 정보를 담았다.
이 책은 민주주의와 통일을 향한 지난한 노력을 성찰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우리 사회의 미래를 고민하며 역사를 되돌아보려는 젊은 세대들에게 현대사를 공부하는 첫 입문서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 ‘표지 시계’가 가리키고 있는 시간 11시 21분
- 왜 우리는 현대사를 알아야 하는가?

11시 21분은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가 “만장일치로 탄핵심판을 인용”해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된 시간이다. 우리나라에서 탄핵심판이 인용돼 대통령이 파면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결정된 순간이다. 그 순간 역사의 물줄기가 바뀌고,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
2016년 늦가을부터 2017년 봄까지 대한민국을 뜨겁게 만들었던 1천7백만의 촛불시위를 보면서 우리는 새삼 도도한 역사의 흐름을 실감했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는 외침은 잠시나마 거짓이 참을 가리고 어둠이 지배하는 세상을 만들 수는 있지만 역사의 진실은 언젠가 그 모습을 드러내기 마련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다. 또한 촛불항쟁은 현재를 올바르게 진단하고 제대로 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현대사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을 우리에게 각인시켜 주었다.
2016년 처음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거론됐을 때만 해도, 몇 만의 촛불이 타올랐을 때만 해도, 그것은 ‘가능의 영역’이지 현실은 아니었다. 그런데 촛불은 꺼지지 않았고, 수백만의 촛불로 이어져 마침내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을 탄핵했다. 100만 명의 평화시위, 연인원 1천7백만 명을 넘는 촛불은 마침내 거대한 ‘민주혁명’으로 승화됐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평범한 사람들의 작은 함성과 촛불 하나하나가 모여 새로운 광장민주주의, 참여민주주의의 전형을 만들어냈다. 이런 과정에서 새로운 민주세대가 자라났다. 광장에서 시민들을 이끈 것은 정치인이 아니었다. 그저 평범한 보통사람들이었다. 그들이 스스로 모여 촛불을 들고 평화시위를 이어갔고, 그것이 거대한 흐름이 되어 세상을 바꾸기 시작했다.
촛불항쟁은 하루아침에 갑자기 벌어진 사건이 아니다. 과거 4.19민주항쟁, 1970~80년대의 반독재민주화운동, 6월민주항쟁으로 이어져온 민주화운동의 흐름 속에서 촛불항쟁을 이해해야 오늘 우리가 당면한 현안과 향후 과제를 올바로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다. 지난 역사는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현재를 성찰하게 하고, 미래를 바라보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 현대사의 흐름을 이어온 세 가지 가치 - 산업화, 민주화, 통일
- 다른 현대사 책과 어떻게 다른가?

이 책은 현대사의 흐름을 ‘산업화, 민주화, 통일’이라는 세 가지 지향이란 측면에서 서술한다.
돌이켜 보면 1945년 8월 15일 광복(해방)과 함께 시작된 한국 현대사는 격동과 파란의 연속이었다. 폭압의 일제 식민지 상태에서 벗어날 때 38선으로 허리가 잘릴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1948년 남과 북에 독자적인 정부가 들어섰을 때 남북의 충돌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있었지만 분단 상황이 70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1960년 4월 민주항쟁으로 이승만 독재를 무너뜨렸지만 1년 만에 군사쿠데타가 일어나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었다. 역사의 반동은 너무나 빨리 찾아왔다. 1979년 18년의 박정희 군사독재가 끝났으나 또 다시 신군부가 권력을 장악함으로써 반동의 역사는 되풀이되었다. 그 긴 군사독재의 수렁 속에서 마침내 민주주의의 싹을 틔웠으나 1987년 6월 민주항쟁은 기쁨과 좌절을 동시에 안겨주었다. 그리고 또 다시 우리들은 ‘촛불혁명’을 통해 새로운 민주주의 여정의 첫 발을 뗐다.
우리는 6·25전쟁이 끝난 후 미국의 원조를 받아 간신히 경제를 꾸려갔고, 하루하루 끼니를 걱정하며 힘들게 ‘보릿고개’를 넘어야 했다. 가장 가난한 축에 속했던 이런 나라가 아주 빠르게 중화학공업화를 이룩하고 IT산업을 선도하는 나라로 변모한 것은 세계사에서도 대단히 예외적이다. 물론 사회불평등, 소득양극화, 비정규직, 치솟는 실업률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 또한 산적해 있다.
우리는 우역곡절을 겪으며 산업화·민주화를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한국 현대사가 산업화세력과 민주화세력, 두 세력의 분투와 경쟁의 기록”이라고 말하는 것은 대단히 현상적이고 일면적인 평가에 불과하다.
엄밀하게 말해 산업화나 민주화의 과실은 극히 일부 사람들이 독점하다시피 했다. 일부 보수세력, 재벌, 진보개혁정치인 일부가 챙겼다고 말하면 너무 지나친 것일까?
군사독재 시절 정치인들과 재벌들이 온갖 부정부패와 권력 비리로 엄청난 부를 축적할 때 평범한 노동자, 농민들은 서독과 중동 열사의 나라에서, 청계천의 어둔 방에서, 구로공단의 벌집에서, 뜨거운 용광로 앞에서, 그리고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 눈물과 비지땀을 흘렸다. 전태일이 “노동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며 분신했을 때 대통령과 정치인들은 이를 외면했다. 대통령 박정희가, 보수세력이 경제성장을 이끌었다는 것은 ‘신화’일 뿐이다. 1972년 ‘8·3경제조치’, 1997년 ‘IMF 위기’처럼 보수정권일 때 경제위기는 오히려 더 자주 찾아왔다. 역설적이게도 진보정권이라고 공격받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사회적 불평등은 더욱 악화됐다. 그 결과 한국의 경제규모는 세계 10위권으로 커졌지만 경제적 불평등 현상은 나날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 현대사를 단순히 산업화세력의 시각에서만, 혹은 민주화세력의 시각에서만 보는 것은 또 다른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우리 현대사의 주역은 보수도 진보도 아닌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다. 이들의 시각에서 보면 우리 현대사의 여러 사건과 인물들에 대한 평가는 아주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러한 시각에서는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 ‘누구를 위한 정치세력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한국 현대사에서는 급격한 산업화와 민주화의 흐름 속에서도 분단의 질곡에서 벗어나려는 통일 노력도 꾸준히 이어졌다. 어떤 때는 그저 꿈으로, 어떤 때는 ‘가자 북으로, 오라 남으로’라는 구호로, 또 어떤 때는 남북정상의 만남으로 통일운동은 민주화와 한몸으로 진행되었다. 우리는 이 과정에서 통일과 민주화는 별개가 아니라는 사실을 절감했다. 무엇보다도 잊을 만하면 찾아오는 ‘공안정국’과 ‘남북충돌의 위기’는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분단 극복 없이는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성숙한 민주주의의 실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산업화와 민주화, 통일 여정이 분리돼 있는 것이 아니라 상호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해 서술하고자 했다.

◇ 누가 현대사를 만들고 이끌어왔는가?
- 서술과 편집상의 특징

이 책은 우리 현대사를 관통하고 있는 산업화, 민주화, 통일 노력을 중심으로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 선각자와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려고 했다.
역사의 발전과정이 그러하듯이 후퇴와 전진을 거듭하면서 우리의 현대사는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통일을 향해 달려왔다. 이러한 흐름의 중심에 ‘시민’, ‘민중’이라 불린 보통사람들이 있었고, 이들을 이끈 수많은 선각자들이 현대사의 한 폐이지를 장식했다.
우선 현대사의 전체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를 만들어간 사람과 사건을 알아야 한다는 점에서 우리 현대사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꼭 필요한 역사의 순간 35장면을 선정하고, 이를 통해 현대사의 큰 줄기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둘째, 가급적 딱딱한 서술에서 벗어나 이야기체로 가볍게 사건을 묘사하는 데 중점을 뒀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인물과 사건에 쉽게 접근하려 했다.
셋째, 현대사의 흐름상 꼭 필요한 내용이나 개념은 별도의 설명이나 도표로 작성해 선택적으로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사건의 핵심을 엿볼 수 있는 1차 자료와 증언도 일부 내용을 소개했다.
넷째, 당시의 상황을 좀 더 사실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600여 장의 다양한 시각자료를 실었다. 이를 위해 기존의 교과서나 개설서에 없는 이미지를 찾아 싣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
최대한 풍부한 내용을 담으려고 했지만 한 권의 책에 현대사의 모든 것을 담기는 불가능했다. 또한 정치적 격변에 중심을 두다보니 정치·경제사 위주로 서술되고, 다른 분야는 거의 담기지 못하거나 소홀히 취급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한국 현대사를 이해하는데 첫 걸음일 수밖에 없다. 다만 이 책이 교양이든 연구든, 현대사 입문서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자의 말
“오래 전부터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한국 현대사 교양서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촛불항쟁을 보면서 이러한 작업을 더 미룰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딛고 있는 오늘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알아야 지금 당면한 현안들을 해결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이 민주주의와 통일을 향한 지난한 노력을 성찰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우리 사회의 미래를 고민하며 역사를 되돌아보려는 젊은 세대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목차
책을 펴내며
1부 해방과 분단, 그리고 전쟁
01 해방 전야
- 해방, 독립전쟁의 승리
02 건국준비위원회와 인민위원회
- 자주적 건국의 꿈이 좌절되다
03 모스크바 삼상회의와 찬반탁논쟁
- 즉각 독립의 열망은 무산되고 분열만 남다
04 9월총파업과 10월항쟁
- “우리에게 쌀과 토지를 달라”
05 좌우합작운동
- 노선과 분열을 넘으려는 시도
06 남북협상
- 통일정부가 가망 없다고?
07 대한민국 정부 탄생
- 단독정부가 수립되다
08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수립
- 또 하나의 정부가 등장하다
09 반민특위
- 이승만, 친일파 청산을 무산시키다
10 6・25전쟁
- 500만 명이 피를 흘렸지만…

2부 독재와 민주, 그리고 산업화
11 부산정치파동
- 독재의 서막을 열다
12 자유당과 민주당
- 야당의 반격이 시작되다
13 조봉암과 진보당
- 혁신정당의 이상과 죽음
14 4・19혁명
- 썩어빠진 어제와 결별하자
15 제2공화국
-껍데기는 가라!
16 5・16군사쿠데타
- 반혁명이 시작되다
17 한일협정
- ‘제2의 이완용’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18 베트남 파병
- 천재일우의 기회, 자금과 미국의 지지를 얻다
19 위기의 한반도
- 전쟁 비상! 1968년
20 3선 개헌과 7대 대통령선거
- 영구 집권을 향한 발판을 마련하다
21 7・4남북공동성명
- 통일의 3대 원칙을 선언하다
22 10월 유신과 유신 체제
- “짐이 곧 국가요”
23 사회주의헌법과 국가 주석
- 북에도 1인 영도 체제가 수립되다
24 경제개발계획
- 부국강병, 모든 길은 수출로 통한다
25 반유신 민주화운동과 궁정동의 총소리
- “사형, 영광입니다.”

3부 민주화와 평화, 그리고 통일
26 12・12쿠데타
- 세계에서 가장 오래 걸린 쿠데타
27 광주민주화운동
- “광주여 무등산이여”
28 6월 민주항쟁
- 승리와 좌절을 맛보다
29 문민정부
- 좌충우돌로 무너지다
30 IMF 경제위기
- 최대의 환란을 당하다
31 김정일 시대
- 선군 정치로 위기를 넘기다
32 남북정상회담
- ‘사실상의 통일’, 긴 여정이 시작되다
33 잃어버린 9년
-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34 김정은시대
- 세계적 추세 수용과 개발・개방의 길
35 촛불항쟁
-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참고문헌
찾아보기
저: 임영태
1959년 경남 거창에서 태어나 거창고등학교와 동국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사회문제에 눈 떴고, 청년 시절에는 민주화・노동운동에 관계했다. 지금은 한국 근현대사와 세계사, 인문・사회 관련 집필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사)현대사연구소 연구위원으로 활동했고,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에서 일하며 공식 보고서 발간 작업을 총괄했다.
저서로 <솔직하고 발칙한 한국 현대사>, <스토리 세계사 1~10>, <두개의 한국 현대사>, <산골대통령 한국을 지배하다>, <국민을 위한 권력은 없다>, <대한민국사 1945~2008>, <북한 50년사>, <희미한 옛 혁명의 그림자 태양이 비껴간 나라 멕시코・쿠바를 가다> 등이 있다.

저: 정창현
1964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와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4년 중앙일보 현대사연구소(통일문화연구소)에 전문기자로 입사해 10년간 주로 남북 현대사, 남북관계 분야 기획 취재를 담당했다. 통일부・국가기록원의 자문위원과 북한대학원대학교・국민대학교 겸임교수, 월간《민족21》 대표를 역임했다.
현재 서울대・건국대 대학원에서 강의하며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정책위원, 경실련 통일협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KIM JONG IL OF NORTH KOREA>, <곁에서 본 김정일>, <북녘의 사회와 생활>, <남북현대사의 쟁점과 시각>, <인물로 본 북한현대사>, <평양의 일상>, <키워드로 본 김정은시대의 북한>, <암살-왜곡된현대사의 서막>(공저), <안중근家 사람들>(공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