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적유휘筆跡類彙 상上
조홍진趙弘鎭 엮음; 김순석, 김정민 번역 외
45,000원
45,000원
판매중
경인문화사
양장
기타
444쪽
2017년 11월 24일
9788949943077
책 소개
이 책은 <필적유휘筆跡類彙> 7첩帖 가운데 4첩을 탈초하여 번역한 것이다. 그리고 각 번역의 말미에는 그 문서의 의의를 기술하였다. <필적유휘> 7첩은 ‘춘春’・‘하夏’・‘추秋’・‘동冬’・‘사四’・‘시時’・‘절節’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책은 춘・하・추・동을 번역한 것이다. 향후 이 책을 이어 사・시・절도 곧 출판할 계획이다. <필적유휘>는 조선 시대 명현들의 서화첩書畫帖이다. 이 문서 가운데 대부분은 편지, 즉 간찰이다. 최근 들어, 풍양조씨 문중에서 문중 소장 고전적을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하였다. 그 기탁한 자료 가운데 <필적유휘筆跡類彙>라는 ‘서화첩’이 있었는데, 이 자료는 보물로도 지정될 수 있을 만큼 뛰어난 작품들을 수록하였다. <필적유휘>는 205인의 234점의 작품을 담고 있는데, 이 정도면 결코 적지 않은 수량이다.

이미 언급했듯이 <필적유휘>는 간찰만을 모은 것은 아니고, 시詩의 초고나 회화까지 들어 있어 이 자료의 소개만으로도 한국시서화詩書畫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이를 위해 본 해제에서는 주로 <필적유휘> 7첩에 대한 구성 전체와 이 자료가 지니는 학술적 의미를 살펴볼 것이다. 그리고 <필적유휘> 7첩이 왜 지금의 현재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는지도 고찰할 것이다. 구성 방식을 서술하기 위해 우선 <필적유휘>의 편집자인 조홍진趙弘鎭(1743~1821)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는 정조 때 초계문신抄啓文臣을 지낼 정도로 학술적 역량이 뛰어났다. 그는 한편으로는 자신의 학술적 입장에서, 다른 한편으로는 순수한 필적筆跡의 애호가로서 작품들을 수집하고 이를 편집하였다. <필적유휘> 서문을 쓴 사람은 그의 사돈이자 또한 많은 작품을 남겼던 이계耳溪 홍양호洪良浩(1724~1802)이다. 그는 <필적유휘> 서문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우리 동방은 서첩 모각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으나 특별한 흥미를 가진 사람은 종종 고인들의 편지를 모아 글방의 보배로 삼았다. 오직 모으는 데는 많이 모으는 것에만 힘쓰지만, 가려 뽑는 데는 정밀하지 못한 것을 보는 사람이 흠으로 여겼다. 학사學士 조관보趙寬甫(조홍진)는 옛것에 뜻을 두고 글씨를 좋아하여 동방 명인들의 수적手跡을 널리 모았는데, 상하 수백 년 동안의 유현儒賢・재사才士・달관達官・고인高人 등의 편지를 두루 싣지 않음이 없었다. 그리하여 각각 부문을 두고 부류대로 나누어 모으니 무수한 글씨가 엄정히 사법史法이 있었고, 인물의 성쇠를 볼 수 있고 세도의 승강을 느낄 수 있게 하였으니, 그 마음씀은 참으로 부지런하고 정밀하다 할 수 있다.

이 말은 그가 작품 수집에도 열중하였지만, 수집된 작품들을 엄선하여 각각의 주제별로 정리하고 편집하였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글씨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 그 표준[史法]을 드러내었고, 심지어는 이렇게 편집된 필첩만으로 역사적 흐름과 학문적 흐름을 밝혔다고 평가한 것이다. 독자들이 <필적유휘>를 읽다 보면 이 말에 일리가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7첩은 다시 세부 항목 또는 편篇으로 갈리는데, 여기에는 편집자 조홍진의 그러한 의도가 들어 있다. 조홍진의 편집 구성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서 그의 학문적 입장과 당파 등을 고려해야 한다. 이 때문에 본 해제에서는 유학사적 입장에 서서 작가들의 학맥을 살필 것이다. 이는 학문적・정치적 측면에서 당파라는 관점이 <필적유휘>의 구성에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필적유휘>의 구성과 구성 의도를 밝히면 󰡔필적유휘󰡕의 전체를 개관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하여 작품 내용을 해설하는 일이 꼭 필요하다. 그러나 해제의 특성상 234점의 작품에 대해 다 설명할 수는 없다. 이것은 번역본을 보면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필적유휘>는 여러 분야의 연구 주제로 나눌 수 있다. 조선 유학을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필적에서 드러나는 유학자의 숨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더욱이 󰡔필적유휘󰡕의 제2첩과 제3첩, 즉 ‘하’와 ‘추’는 순수하게 예술과 관련된 작품이다. 예술 혹은 예술사・서예사 전공자라면 조선을 관통하는 예술혼을 파악할 수 있다. 즉 이 서화첩만으로도 충분히 예술사를 서술할 수 있다. 이는 한국학과 관련된 다른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필적유휘>에 실린 작품은 유일본이다. 가끔 문집에 들어 있는 내용과 동일한 것도 있으며, 심지어는 다른 첩본帖本에 똑같은 자료가 실린 것도 있지만 번역자의 한 사람으로 과감히 말하건대 여기에 실린 것이 초고이고 진본이다. 더욱이 국보 139호로 지정된 <자화상>의 화가 윤두서尹斗緖(1668~ 1715)의 회화 작품은 이 책에서 최초로 공개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자료를 학계와 일반인들에게 소개함으로써 좋은 작품을 감상함은 물론 작품에 대한 해석의 다양성을 기대해 본다.
목차
조선 명현의 서화첩 <필적유휘筆跡類彙> 해제 이기훈

필적유휘 서문筆跡類彙序 홍양호

01 春

학행學行
1. 조광조의 시
2. 이언적의 편지
3. 성수침의 편지
4. 이황의 편지
5. 조식의 편지
6. 박영의 편지
7. 허엽의 편지
8. 이이의 편지
9. 성혼의 편지
10. 기대승의 편지
11. 조목의 편지
12. 김성일의 편지
13. 정구의 묘표
14. 정경세의 편지
15. 김장생의 편지
16. 장현광의 편지
17. 김집의 편지
18. 윤선거의 편지
19. 송준길의 편지
20. 송시열의 편지
21. 유계의 편지
22. 이단상의 편지
23. 권시의 편지
24. 이유태의 편지
25. 박세채의 편지
26. 윤증의 편지
27. 윤증의 편지
28. 윤증의 편지
29. 임영의 편지
30. 권상하의 편지
31. 정제두의 편지
32. 심육의 편지
33. 윤동원의 편지
34. 이재의 편지
35. 이덕윤의 편지
36. 이양원의 편지
37. 이교년의 편지

청사淸士
1. 미상인의 글씨
2. 성운의 시
3. 임형수의 한시
4. 이의건의 편지
5. 조성기의 편지
6. 소응천의 편지

02 夏

서법書法 상上
1. 축윤명의 글씨
2. 왕세정의 글씨
3. 주지번의 글
4. 김구의 글씨
5. 성수침의 글씨
6. 성수침의 글씨
7. 이황의 글씨
8. 이황의 시
9. 한호의 글씨
10. 한호의 글씨
11. 양사언의 글씨
12. 이지정의 글씨
13. 이준의 편지
14. 김현성의 글씨
15. 백진남의 글씨
16. 오준의 편지
17. 오준의 편지
18. 신익성의 편지
19. 송준길의 편지
20. 송준길의 편지
21. 조속의 편지
22. 조속의 그림
23. 조지운의 그림과 조상우의 화제
24. 조상우의 편지
25. 윤순거와 윤선거의 편지
26. 윤증의 글씨
27. 윤증의 편지
28. 박태유의 편지
29. 이정영의 편지

03 秋

서법書法 하下
1. 이서의 글씨
2. 윤두서의 글씨
3. 윤두서의 화제와 그림
4. 윤덕희의 글씨와 그림
5. 조명교의 편지
6. 윤순의 편지
7. 윤순의 글씨
8. 이의병의 글씨
9. 이의병의 글씨
10. 조영석의 그림
11. 이광사의 편지
12. 이광사의 글씨
13. 이광사의 시
14. 이광사의 시
15. 이광사의 글씨
16. 이광려의 글씨
17. 강세황의 글씨
18. 강세황의 글씨
19. 서무수의 간찰
20. 조윤형의 편지
21. 조윤형의 글씨
22. 김상숙의 글씨
23. 황운조의 간찰
24. 황운조의 글씨

04 冬

문인文人
1. 서거정의 글
2. 필재의 글씨
3. 허엽의 편지
4. 이정구의 편지
5. 신흠의 편지
6. 최립의 편지
7. 장유의 편지
8. 이식의 편지
9. 신최의 글
10. 김석주의 편지
11. 허목의 편지
12. 허목의 글씨
13. 박세당의 편지
14. 김창협의 편지
15. 최창대의 편지
16. 이덕수의 편지
17. 조귀명의 편지
18. 황경원의 편지
19. 홍양호의 편지

시인詩人
1. 박상의 시
2. 정희량의 한시
3. 정사룡의 편지
4. 이산해의 편지
5. 노수신의 글
6. 이수광의 편지
7. 차천로의 편지
8. 권필의 편지
9. 이안눌의 편지
10. 이홍주의 편지
11. 정두경의 편지
12. 김창흡의 편지
13. 김만중의 편지
14. 이병연의 한시
15. 이광려의 편지
16. 이광려의 시

엮음: 조홍진趙弘鎭
자는 관보寬甫, 호는 창암牕嵓, 본관은 풍양豐壤이다. 1781년 가주서를 역임했고, 1783년 대과에 급제한 후 정조 때 초계문신으로 발탁되었다. 이후 암행어사・이조 좌랑 등을 여러 관직을 역임하였다. 특히 1799년 승지에 있으면서 정조와 심환지沈煥之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하였다. 순조 때는 의주 부윤을 역임하고, 대사헌에 올랐으며, 이후 기로소에 들어갔다.

번역: 김순석
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현) 문학박사,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대학원 사학과 졸업

번역: 김정민
한국국학진흥원 전문번역위원(현) 문학박사,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과 졸업

번역: 김주부
한국국학진흥원 전임연구원(현) 문학박사,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한문학과 졸업

번역: 이기훈
한국국학진흥원 전임연구원(현) 철학박사, 계명대학교 대학원 철학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