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탐라문화학술총서 19 |
도박 사회학 제주지역 도박 산업화 과정과 성격
김석준, 김준표 저
19,000원
19,000원
판매중
경인문화사
양장
152*224mm(A5신)
266쪽
2016년 2월 28일
9788949911991
책 소개
2015년 제주특별자치도청에 카지노감독과가 신설되었다. 2016년 4월에는 카지노업감독위원회도 출범한다. 2014년 12월 카지노 관리 감독을 위한 조례안이 의회에 제출되면서부터 계획된 일이다. 지방자치단체들 가운데 처음이고 당분간 유일할 터이니 가히 특별하다고 할 만 하다. 행정적 절차라는 형식요건을 갖춘다면, (신규)카지노 신청서가 도민정서 등을 이유로 거부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법적인 테두리 안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제주도가 카지노를 비롯한 도박사업의 합법적 공간이 되어가는 현실을 연구자의 문제의식으로 붙잡게 된 것은 20년 전의 일이었다.

1995년 1월 5일 개정된 ‘제주도개발특별법’에 근거하여, 1995년 7월부터 제주도정이 관광복권을 발행하기 시작하였다. 1990년 10월에 개장한 제주경마장으로 제주사회에 도박열풍이 휩쓸고 지나는 5년 동안 내성이 생긴 탓인지 제주도정이 관광복권의 사업주체로 나선 일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크지 않았다. 제주도민들은 경마에 이은 복권 등의 도박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도박을 합법화의 길로 이끄는 구조가 무엇일까? 사회학자의 고민을 해결하는 방식 중 하나는 사회조사이다.

1995년 5월 제주대학교 사회학과 3학년 학생들의 사회조사 실습을 이끌면서 ‘놀이 유형과 문화에 관한 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 결과를 분석하여 “도박의 실태와 의식에 관한 연구”(김석준・강세현, 1996a)와 “합법적 도박의 사회적 영향”(김석준・강세현, 1996c)을 발표하였다.

1995년 12월 ‘폐광지역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공포되고 강원도 정선에 내국인 전용 카지노가 들어설 수 있게 되었다. 제주도에서도 내국인의 출입을 허용하는 카지노를 겨냥하며 ‘제주도개발특별법’ 개정 움직임이 나타났다. 1997년 제주켄벤션센터에 카지노시설을 갖추는 계획이 준비되기도 하였다. 이에 따라 내국인 출입 허용 카지노 개설 문제를 중심으로 “강원도 폐광지역과 제주도의 개발전략간 상호영향”(김석준, 1998b)을 살펴보고, “도박의 정치경제학”(이태원・김석준, 1999)을 통해 한국 사회의 도박 합법화와 도박 문제의 확산에 관한 비판적 접근을 시도하였다.

연구의욕을 다시 지펴준 계기는 2004년이다. ‘복권 및 복권기금법’으로 모든 복권사업이 로또로 일원화되면서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유일하게 제주도가 사업주체로 참여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합법적 도박의 사회사”(김석준, 2006)로 제주지역 도박 합법화의 과제와 전망을 짚어보고, 제주도의 사례를 중심으로 “지역개발전략으로서 합법적 도박의 도입 영향에 관한 예비적 검토”(김석준・황석규, 2006)를 시도하였다.

2009년에는 1995년의 조사와 비교할 목적으로 ‘제주도민의 여가생활과 도박, 카지노에 대한 의식 조사’를 제주대학교 사회학과의 사회조사 실습으로 진행하였다. 하지만 제주관광공사의 카지노 관련 연구용역에 참가하게 되면서 발표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제주도 관광객전용카지노 도입 타당성 연구용역’(이동원・문기석・김정석 외, 2010)에 인문사회적 영향을 진단하기 위해 참여하였지만, 그마저도 사장되어버렸다. 용역의 실질적 발주처인 제주도정이 공개를 꺼렸기 때문이다.

2009년의 조사와 2010년의 연구 모두 발표 기회를 갖지 못했으나, 이 책의 공저자인 김준표의 박사학위 논문에서 일부 활용될 수 있었던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2014년 여름, “제주사회 카지노 담론의 전개과정과 성격”으로 김준표가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나서 “제주지역의 도박 합법화와 사회적 합의의 과제”(김석준・김준표, 2015)를 발표하였다.

이 책은 다섯 부분으로 구성되어있다. 첫 번째 판 짜기는 ‘도박사회의 밑그림’을 그려본 이 책의 서론에 해당된다. 비교적 가벼운 접근으로 도박사회의 개념을 끌어낸 후, 자본주의 사회가 도박의 산업화로 본격적인 도박판을 벌려놓았음을 짚어보게 된다.

한 판, 두 판, 세 판으로 이어지는 도박의 정치경제학, 지역사회의 합법적 도박 산업 확장과 카지노 도입전략, 제주사회 카지노 담론의 헤게모니 정치가 책의 본론에 해당된다. 도박판은 으레 한 판으로는 아쉬워 두 판, 세 판을 거듭하게 된다. 책의 본론도 한 판, 두 판, 세 판으로 짜 보았다. 한 판 ‘도박의 정치경제학’에서 자본주의를 표방하는 국가 정치와 지역 정치가 기업주의화 전략을 취할 때 도박의 합법화와 산업화가 불가피하게 나타나게 되는 배경을 확인하게 된다. 또한 합법적 도박의 산업화라는 딜레마에서 자본주의 국가인 한국사회가 어떠한 선택을 하였고, 지방자치시대와 함께 어떻게 지역정치의 기업주의화와 연결되는지를 살필 것이다. 두 판 ‘지역사회의 합법적 도박 산업 확장과 카지노 도입 전략’은 한 판에서 살펴보았던 틀을 제주사회에서 한 번 더 짚어보게 된다. 아울러 카지노 도입과 관련한 세 지역사회, 강원도 폐광지역과 미국 데드우드시 그리고 제주도를 비교할 것이다. 세 판 ‘제주사회 카지노 담론의 헤게모니 정치’에서는 2000년 강원도 폐광지역의 내국인카지노 개장 이후 15년간 전개된 제주사회 카지노담론의 전개과정을 분석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덧붙인 한 판 더 ‘도박사회의 사회적 합의?’에는 결론과 보론을 담았다. 결론에 해당하는 ‘도박판의 불평등과 도박사회의 민주주의’는 한 판, 두 판, 세 판의 다소 무거운 논의로 가빠진 숨을 정리하며 판 짜기의 가벼운 호흡으로 돌아와 다음 작업이 될 <도박 사회>를 구상해보는 마무리이다. 보론으로 첨가한 ‘제주지역의 도박 합법화와 사회적 합의의 과제’는 책과 독립되어 있으면서 동시에 책의 요약으로 읽힐 수 있다.

과거를 정리하는 데 의의를 두고 묶은 책이기에 장별로 원래의 논문들을 미리 밝히고 본문 중에서의 인용은 생략하려고 한다. 6장과 8장 그리고 11, 12, 13장은 김준표의 박사학위논문 일부를 수정 보완한 것이다. 7장은 이태원・김석준(1999)의 “도박의 정치경제학”을, 9장은 김석준・강세현(1996c)의 “합법적 도박의 사회적 영향”과 김석준・황석규(2006)의 “지역개발전략으로서 합법적 도박의 도입 영향에 관한 예비적 검토: 제주도의 사례”, 김석준(2006)의 “합법적 도박의 사회사”의 일부를, 그리고 10장은 김석준(1998)의 “강원도 폐광지역과 제주도의 개발전략간 상호영향”과 김준표의 박사학위논문 일부를 수정 보완한 것이다. 보론으로 덧붙인 15장은 김석준・김준표(2015)의 “제주지역의 도박 합법화와 사회적 합의의 과제”를 보강하였다.

도박사회를 주제로 공동연구를 시작하는 마당에, 과거의 글들을 책으로 묶어낼 수 있도록 격려한 탐라문화연구원 김동윤 원장의 풀무질이 없었다면, 과거를 정리하는 이번 작업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자리를 빌어 탐라문화총서로 발간의 기회를 허락한 탐라문화연구원과 김동윤 원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김석준의 동료로 김준표의 스승으로 제주대학교 사회학과에서 함께 고민을 나누고 힘이 되어준 신행철, 정대연, 이상철, 조성윤, 김진영, 최현, 서영표 교수와 권귀숙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남긴다. 특히, 이상철 교수와 서영표 교수는 사회교육과의 염미경 교수, 강원대학교의 이태원 교수와 함께 김준표의 박사학위논문을 심사하며 우리의 연구가 이론적으로 길을 잡아가도록 큰 도움을 주었다. 제주대학교 사회학과에서 함께 배움을 나누었던 학생들, 특히 사회조사실습을 통해 그리고 여가와관광의사회학, 제주사회론 수업을 통해 함께 하였던 학부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1995년과 2009년의 사회조사실습이 없었다면, 우리의 연구와 이 책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을 것이다.

1995년 이후 도박 연구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함께 작업하였던 강원대학교의 이태원 교수는 우리에게 특히 중요하다. 김석준의 선배로서 동료로서 도박문제에 대한 연구의욕을 함께 다졌고, 김준표의 박사학위논문 심사위원으로서 후학의 연구과정을 꼼꼼히 살펴주었다. 김석준과 함께 1996년과 2006년에 각각 공동연구를 진행하였던 강세현 교수와 황석규 선생에게도 함께한 연구의 시간들을 추억하며 감사의 마음을 남긴다.

입춘과 우수를 지나고 경칩을 바라보며 파주출판도시의 신사옥으로 입주한 경인문화사의 제2의 도약을 축하하며, 한정희 대표와 편집기획부 김지선 과장님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 늦어진 원고와 그 이후로도 반복되는 수정작업으로 짜증이 날 만 한데도 싫은 내색 하나 없이 묵묵히 기다려주었기에 이 정도로나마 다듬을 수 있었다.

사회학의 여행길에서 만난 김석준과 김준표는 도박과 관련한 연구를 공동으로 해나갈 계획이다. 이러저러한 작명으로 현대사회의 성격을 규정하고 분석하려는 시도가 학계의 유행인 듯하다. 이에 하나를 더해, 우리는 ‘도박사회’라는 작명으로 현대사회의 성격을 진단하려고 한다. 첫 단계의 작업은 단편적이고 단면적으로 흩어져있는 것들을 하나로 체계화하는 일이다. 지난 20년 동안 간헐적으로 발표했던 글들을 정리하고 나서야 제대로 된 연구에 새로이 착수할 수 있을 것 같아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책으로 묶었다. 그러므로 이 책 <도박 사회학 –제주지역 도박 산업화 과정과 성격>은 지난 20년의 연구들을 정리하는 작업이고, 현대사회를 ‘도박 사회’로 규정하고 체계적인 설명을 시도할 계획인 다음 책 <도박 사회>의 기초 작업이다.
목차
|판 짜기|
도박사회의 밑그림
1 시간, 공간, 경험, 그리고 미래
2 현재를 걸고 미래를 희망하는 사람
3 미래를 걸고 현재를 훔치는 사람
4 가벼운 호흡으로 들어선 무거운 첫발, 사회발전단계
5 미래 개척의 자본주의 사회와 도박판


|한 판|
도박의 정치경제학
6 정치경제학과 담론 분석
7 도박 산업화의 딜레마
8 제주사회 지역정치의 기업주의화

|두 판|
지역사회의 합법적 도박 산업 확장과 카지노 도입 전략
9 제주사회 합법적 도박 산업의 확장
10 지역사회 카지노 도입의 배경과 전략 비교

|세 판|
제주사회 카지노 담론의 헤게모니 정치
11 카지노 담론의 등장과 적대
12 카지노 담론 전개과정의 헤게모니 정치
13 카지노 담론의 성격


|한판 더|
도박사회의 사회적 합의?
14 도박판의 불평등과 도박사회의 민주주의
15 제주지역의 도박 합법화와 사회적 합의의 과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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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김석준
고려대에서 사회학을 공부하고 1984년 이후 제주대 사회학과에서 가르치고 있다. 한국사회의 신중간계급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사회학 이론, 사회 불평등, 사회심리학, 여가와 관광의 사회학, 의료 사회학, 지역사회학 분야를 가르쳐왔다.

저: 김준표
제주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장로회신학대학교 신대원과 대학원에서 신학, 해석학, 여성학을 공부하고 제주대 사회학과에서 제주사회 카지노담론의 전개과정과 성격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2005년 이후 제주대 사회학과와 기초교양교육원에서 제주사회론, 사회교과교육론, 사회교과 논리 및 논술, 인간과사회, 종합적 사고의 이해와 실천, 공감과소통, 인간의이해 과목들을 가르쳐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