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 개항이후 연대煙臺 무역의 발전과 한중교류 연구(1861~1910)
유 창(劉 暢) 저
2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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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문화사
양장
152*224mm(A5신)
274쪽
2018년 3월 22일
9788949947280
책 소개
근대 중국에는 새로운 도시 발전 유형인 개항장이 많이 나타났다. 쇄국(鎖國)정책 하에 있던 동아시아 나라들이 외국과 통상하고 외국인의 국내거주를 허용하기 시작한 것을 ‘개국(開國)’이라 하며 이 당시의 조약・협정 또는 황제선언・정부선언 등의 방식으로 특별히 외국인의 거주와 통상을 위해 개방하거나 개방하기로 약속한 항구(港)・도시(市)를 개항장・개시장이라고 한다.
중국의 개항장은 통상부두(商埠)나 통상항구(通商口岸)라고 불리며 연해 또는 연강 개항장과 내륙 개항장의 두 종류의 유형이 있다. 개항장은 다시 약개항(約開港=約開商埠)과 자개항(自開港=自開商埠)으로 구분할 수 있다. 약개항은 1842년에 체결된 남경조약에 의해 개방된 광주(廣州), 하문(廈門), 복주(福州), 영파(寧波), 상해(上海)를 시작으로 1922년까지 모두 79개가 개항되었다. 이는 영국, 러시아, 프랑스, 일본, 미국 등 5개국이 청(淸) 정부와 체결한 21개 조약에 근거해 개항한 것이다. 지리적 위치를 보면 연해지역에 19개, 연강(沿江-양자강지역)지역에 13개, 동북지역에 23개, 서남지역에 9개, 티베트지역에 3개, 서북지역에 12개였다. 그 중에서 연해・연강 지역의 개항장은 대부분 번영한 도시이다. 자개항은 청 말부터 북양정부(北洋政府) 시기(1912~1928년)까지 모두 30여 개가 설립되었다. 청 말에 개항한 자개항은 대부분 연해・연강 지역에 분포하고 있어 지역사회의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들 개항장 중에서 일부 도시만이 급성장하여 번영한 도시가 되었다. 이러한 도시들은 전통적인 발전 모델에서 벗어나 근대화 도시 발전 경로를 대표할 수 있기 때문에 연구 의의가 매우 크다.
대부분의 개항장은 서구열강들의 경제적・군사적 필요에 의해 개항된 것이었지만, 개항된 이후에는 지역사회 발전에 중요한 동력을 제공하기도 하였다. 따라서 개항장의 성장은 지역사회 발전과 도시 근대화의 중요한 동인과 내용이 될 수 있다. 또한 중국 연해 지역 개항장은 대외무역이 활발하여 일본과 조선 및 서양 각국과의 교역의 중심지가 되었다. 따라서 중국 개항장에 대한 연구는 세계 무역사, 특히 동아시아 국제관계사에 대한 연구에서도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고리라고 할 수 있다. 이 밖에 개항장의 특성을 규명하는 작업은 근대 중국의 발전을 이해하는 데도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준다.
아편전쟁 이후 중국개항장 연구의 경향을 보면 상해, 천진(天津), 중경(重慶), 무한(武漢) 등 대도시에 대한 연구가 가장 먼저 진행되었고, 지리적으로 보면 중국의 동남쪽 연해지역이 주요한 연구 대상 지역이었다. 이러한 도시들은 사회경제적으로 이른바 선진지역이면서 영향력이 큰 지역이기 때문에 이런 연구 경향은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 후 연구의 성과가 많아지고 연구영역이 확대됨에 따라 근대 연해・연강도시도 자연스럽게 연구의 대상에 포함되었다. 최근 중국 개항장 연구는 대도시에서 점점 중소도시로 확대되고 있으며 그 대상은 소주(蘇州), 항주(杭州), 대련(大連), 구강(九江), 장사(長沙), 청도(青島)와 연대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본 저서에서 연구대상으로 삼은 연대는 약개항 도시 중의 하나이며 산동 지역 도시들의 근대화 이행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연대는 산동반도 동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동, 남, 북과 북서쪽은 발해(渤海)와 황해(黃海)에 연해 있고 동쪽으로 황해를 사이에 두고 한반도와 마주 보고 있다. 산동은 연대의 직접 배후지로서 중국에서 주요한 농작물의 생산지이며 지하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는 지역이다. 1861년 연대가 개항된 후 봉건 유교적 전통이 강하고 폐쇄적이며 변방지역이던 산동 내지(內地)의 경제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였다. 우선 연대의 개항은 해금(海禁: 바다를 봉쇄함)에 의해 낙후되어 있던 산동 연해 항구도시가 부흥하게 되는 전기를 마련해 주었다. 또한 연대를 통해 서양 각국으로부터 수입상품(洋貨: 주로 서양의 상품)이 대량으로 수입되어 들어오면서 이것이 연대와 유현(濰縣)을 잇는 연대-유현상로(煙濰商路)를 통해 운반되어 산동의 내지로 공급되었으며, 내지의 화물도 이 경로를 거쳐 연대로 운반되어 수출되었다. 연대-유현상로가 서쪽으로 주촌(周村)과 제남(濟南)에 이르는 연장선을 갖추게 되면서 산동 내지의 대표적인 유통망으로서 기능하게 되었고 산동 내지의 도시와 농촌들은 근대화 바람을 서양 상품을 접하며 체감하게 되었고 경제구조 또한 이에 맞게 개편되기 시작하였다. 이처럼 서양 제국주의 국가들과 중국사이의 개항조약, 특히 천진조약과 북경조약은 연대가 세계의 근대 자본주의 체제에 편입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1861년 등주(登州)를 대체하여 개항된 연대는 1898년까지 산동의 유일한 개항장으로서 산동 지역사회의 변화에 큰 역할을 하였다.
연대는 또한 중국의 국내 교역망과 국제 무역망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제2차 아편전쟁(1856~1860) 이후 등주를 대체하여 개항된 연대는 천진, 우장(牛莊)과 함께 중국의 북방3항(北方三港)이 되었다. 연대는 북양항선(北洋航線:상해-연대-천진)의 기항지였기에 개항 이후 점차 중국내 남북 해상교역에서 항구로서의 중요성이 점점 커졌는데, 상해로 수입된 외국상품들이 북방으로 보급되고 산동 및 인근 지역의 화물도 중국의 남방 지역으로 거래되는 중계항으로서의 기능이 점점 커졌다. 또한 수에즈운하(the Suez Canal)의 개통과 외국 항운선박의 증가로 연대의 국제무역도 급성장하여 연대항을 이용하는 많은 국제항로가 개통되어 1900년 전후에 이르기까지 연대의 국제무역량은 국내교역량과 비슷한 수준까지 도달하였다. 특히 인천개항 이후 연대와 조선간의 교역량이 급성장하여 조청무역(朝淸貿易)에서 연대항을 이용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도 하였다. 조청무역에서 연대항을 이용하는 교역량은 중국의 대부분 개항장을 초과했는데 상해와 홍콩 등 항구를 통해 수입한 외국상품을 조선으로 재수출하는 중계항의 역할과 인삼 등의 조선 물품을 수입하는 수입항으로서의 역할을 하였다. 따라서 중국 국내의 남북교역과 한・중 사이의 동서 무역 동선의 중간에 위치한 연대는 산동을 중국 및 세계 시장에 편입시키면서 국내교역망과 국제무역망에서의 중요한 중계항 역할을 하였다. 본 저서에서 연대를 연구대상으로 삼은 주된 이유는 연대가 이처럼 산동 근대사와 중국 근대사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지역이며 동아시아에서 중요한 개항장이기 때문이다.
개항 이후 연대에 대한 연구는 중국의 지역사회 경제사와 한중관계사 연구에 필수적인 과정이다. 연대가 가진 다양한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재구성하기 위해서는 연대가 가진 중국의 국내 교역망과 국제 무역망 속에서의 특성을 살펴 보아야 한다. 지금까지 개항을 전후한 시기 연대에 대한 연구가 미진한 실정을 고려하여 본 연구에서는 우선 중국 국내와 국제교역망 사이의 연대의 위상을 조명하고자 한다. 연대의 개항은 서양 제국주의 세력 수탈이라는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청 말 연대 지역과 산동 지역 발전의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개항 이후 무역의 성장은 연대와 주변 지역의 발전과 국제 무역의 성장을 촉진시켰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개항 이후 무역과 연대 발전의 관계를 살펴보려고 한다. 이러한 작업과 함께 연대의 중국 국내항과 국제항, 그리고 중계항으로서의 성격을 탐구하려고 한다. 또한 연대는 역사적・지리적으로 한반도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특히 인천개항 이후 연대는 대조선 교류의 창구가 되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연대 지역의 중요한 특성 중의 하나인 한반도와의 인적・물적 왕래와 교류에 관한 내용도 포함한다. 즉, 중국 북부 산동지방에 위치한 연대가 중국의 국내・외 교역망 속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분석을 통해 근대 개항장 중의 하나인 연대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을 본서의 주제로 한다.
목차
Ⅰ. 서론

Ⅱ. 중국 국내・국제 교역망에서 연대의 위상
1. 중국 개항장 체계 속의 연대
2. 연대항과 내륙 배후지
3. 화북(華北), 화중(華中), 화남(華南), 조선 및 일본 경제권과 연대의 관계
(1) 화북 경제권
(2) 화중 경제권
(3) 화남 경제권
(4) 조선 경제권
(5) 일본 경제권

Ⅲ. 무역과 연대의 발전
1. 동해관의 설립과 항구관리
2. 연대 인구의 증가
3. 수공업・금융업・통신업의 성장
(1) 수공업의 성장
(2) 금융업의 성장
(3) 통신업의 성장

Ⅳ. 연대항 교역의 성격
1. 교역량의 추이
2. 연대항의 무역구조
3. 무역과 연대 상인

Ⅴ. 연대와 조선의 항로와 무역
1. 연대와 조선 사이의 항로
(1) 정기항로의 개설과 기선의 운항
(2) 연대 범선의 화물운송
2. 연대항과 조선 사이의 무역
(1) 인적왕래의 추이
(2) 산동인의 조선시장 진출
(3) 무역의 추이와 성격

Ⅵ. 결론

참고문헌
<부록1> 煙臺 수출입 무역통계표 (1864~1911)
<부록2> 光緖25年(1899) 山東華商戶口名冊
<부록3> 중국 본토사학계의 중국 개항사 연구
부록 참고문헌
저: 유 창(劉 暢)
1981년 중국 길림(吉林) 사평(四平)에서 태어났다. 중국 북경어언대학교(北京語言大學校)에서 한국어를 전공하고 인하대학교 한국학과(석・박사통합과정)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중국 산동대학교(山東大學校) 동북아대학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