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사상의 현재성과 윤리교육
장승희 저
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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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문화사
양장
152*224mm(A5신)
496쪽
2018년 3월 10일
9788949947341
책 소개
유교와 윤리교육의 만남을 당연히 여기는 것은 유교 국가인 조선이 지금과 멀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유교가 도덕 윤리교육에 토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움을 중시하는 동아시아 문화의 특징이 유교에 연원하는 것은 익히 아는 바이다. 유교는 무엇보다 배움을 중시한다. 이는 논어 제1편이 ‘학이(學而)’이며 순자 제1편이 ‘권학(勸學)’인 데서 여실히 드러난다.
군자가 되는 방법이 천성의 함양이든 변화이든 모두 교육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유교는 인간으로서 가야할 바른 길이 존재하며 그 방향이 선(善)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유교가 현실에서 채우는 공부에 중심을 두는 데 반해, 불교는 현실을 초월하는 깨달음, 무상과 공의 철학, 즉 비우는 공부가 핵심이다. 자칫 비움 공부를 피상적으로 이해하면 허무주의로 빠져버릴 수도 있다. 공부 초기, 필자도 무상관과 악취공에 빠져 허무에 지친 적이 있었다. 어차피 사라질 것을 갈망하고 성취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무위법을 추구하는데 왜 유위법이 존재하는지. 고를 인식하는 과정이 고인 시절이었다. 무상관에서 벗어나 불교의 목적이 ‘이고득락(離苦得樂)’이며, 그것이 선을 향한 긍정적이고 충만한 에너지를 내포하고 있음을 체화하는 데까지는 긴 시간이 걸렸다. 불교라는 거대한 산에서 열심히 돌멩이를 고르고 길을 내어도 여전히 그 산의 윤곽조차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
1만 시간의 법칙에 따르면,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려면 하루 3시간 일주일 20시간씩 10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기술이나 기예라면 몰라도 철학사상 공부는 어림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10년 정도 무젖다보니 아는 척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점차 전공인 윤리교육과 통섭해보려는 욕심을 내 보게 되었다. 불교전문가들에게 보이기에는 얼굴이 화끈거릴 수준이지만, 불교와 윤리교육을 연계시킨 결과물이 거의 없는 현실에서 몇 번을 망설이고 주저하다가 용기를 내어 보았다.

제1부는 불교사상을 공부하며 필자의 전공과 관련하여 인상 깊었던 핵심 개념, 윤리교육과 관련된 주제들에 대한 탐구이다.
제1장 ‘행복’은 초기 불교에서 나타난 행복의 의미와 추구방법으로, 불교의 목적이 ‘이고득락’임을 명확히 알게 되어 인식의 변화를 이루었던 연구이다. 불교의 행복이라는 용어가 다양한 의미를 지닐 뿐만 아니라 자비를 내포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던 시기이다.
제2장 ‘인성’은 인성교육진흥법이 시행되던 시기에 인성교육에 관심이 많은 여러 전공 교수들이 ‘씨인성교육연구회’를 만들어 공동으로 공부하고 교양 강좌를 운영할 때 발표했던 주제이다. 유교 인성론은 본체론 수양론과 더불어 매우 중요한 주제이지만 천명 혹은 태극 천리와의 관계로 풀어낼 수 있는 반면, 불교는 무아의 해명, 윤회와의 연계를 풀어야 하는
쉽지 않은 주제였다.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정리하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제3장 ‘업(業)’에서는 업 개념의 발전과 윤리성에 초점을 두고 탐구하였는데, 불교를 처음 공부할 때부터 관심 있던 주제였다. 특히 윤리교육의 관점에서 불교의 실천적 원리는 업이 핵심이었다. 업을 다루면서 윤리교육에 적용할 수 있도록, 윤회를 끌어들이지 않고 논리를 전개함으로써 실천성 확보에 초점을 두기도 하였다.
제4장 ‘마음[心]’은 윤리교육의 관점에서 핵심 주제여서 도덕심리학 윤리상담 관련 공저에도 실은 적이 있다. 도덕성발달이론에 근거한 이성 중심의 도덕교육을 보완하는 입장에서, 정서교육 담론 분위기에서 선택했던 주제였다. 붓다의 대화법과 교육방법을 토대로 살펴본 아비달마 교학의 치밀하고도 방대한 마음 분석은 서양 심리학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높은 수준에 있다고 말할 수 있을 듯하다.
제5장 ‘명상’은 필자의 다른 저서 도덕교육, 그 성찰과 모색에 실린 적이 있다. 널리 공유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여기에 다시 넣게 되었다. 불교 명상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명상에 대하여 철학적 사상적 과학적 교육적으로 접근하여 파악하고자 노력하였고, ‘도덕명상’과 ‘도덕명상교육’이란 개념을 처음 사용했던 연구이다. 이를 계기로 이후 강의에 본격적으로
명상을 도입하여 교수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제6장 ‘통일’은 불교 연기론의 관점에서 통일과 통일교육을 다룬 것으로, 필자의 첫 불교 관련 논문이자 통일위원을 담당한 인연으로 탐구한 결과물이다. 이전에 한국교원대 통일 다문화교육연구소의 요청으로 ‘통일교육의 동양철학적 기초’라는 글을 쓰면서 유교를 중심으로 통일문제에 접근한 적이 있다. 통일은 앞으로 다가올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사건이자
미래 담론이 될 것이다.

제2부는 불교와 윤리교육의 상생을 위하여 윤리교육의 관점에서 불교와 관련된 내용 방법을 다룬 연구들이다. 유교윤리교육 연구는 많지만 불교 윤리교육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그 시작에 의미를 두고자 한다.
제1장 금강경의 본질과 윤리교육적 의미는 금강경의 ‘무주상보시’를 중심으로 ‘사구게’를 다루고, 윤리교육적 관점에서 접근한 것이다. 박사 과정에서 학생들과 금강경을 강독하며 여러 해석본을 비교할 기회가 있었다. 게다가 2015 개정교육과정에 고등학교 선택 교과인 ‘고전과 윤리’에 금강경이 포함되었고, 이에 교사와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탐구한 논문이다.
제2장 추사 김정희의 불교인식과 불교사상은 불교평론에 실린 글을 다시 정리한 것이다. 원래 다산 정약용을 집필하기로 했었는데, 추사로 변경되어 국역 완당전집을 읽으면서 인간 추사와 철학을 이해하게 되었다. 학자이기보다 예술가로, 유학자를 넘어 불교신자로서 추사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었던 기회였다.
제3장 명상의 도덕교육적 효과는 강의에서 예비교사들에게 명상을 활용한 후 그 효과를 분석한 글이다. 대학 2학년들을 대상으로 다양하게 명상을 시도하고, 적용 과정과 명상 경험 및 소감에 대한 설문조사와 학생들의 강의성찰을 분석한 양적 질적 탐구이다.
제4장 초등학교 도덕과의 불교내용 분석은 고등학교 ‘윤리와 사상’교과서의 불교사상 내용을 집필하면서 탐구한 것이다. 불교 관련 내용들이 교육과정과 교과서에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지 궁금하여 시작하였는데, 연구과정에서 어린이철학교육을 적용한, 우리나라 어린이불교교육의 가능성을 탐색해 본 연구였다.
제5장은 고등학교 ‘윤리와 사상’의 불교사상 내용 분석으로, 교과서를 집필하는 과정에서 2009 개정교육과정을 중심으로 탐구하였다. 고등학교 ‘윤리와 사상’ 교과서에서 가장 변화가 없는 부분이 불교 관련 내용이었고, 몇 가지 오류를 지적하면서 앞으로의 교육과정의 방형과 집필시 유의점을 제시해보았다.
제6장 미래사회를 대비한 동양윤리 교육방안은 고등학교 사회탐구 영역 가운데 선택 비율이 높은 ‘생활과 윤리’에서 동양윤리 내용을 분석한 글이다. 특히 윤리적 탐구에 초점을 둔 응용윤리 중심의 ‘생활과 윤리’ 교과가 동양윤리의 내용과 윤리적 성찰에 초점을 두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변화하는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측면에서 ‘생활과 윤리’의 동양윤리 방향을 제시한 연구이다.

윤리교육을 업으로 삼고 거기에 유교사상을 접합하여 가르치고 연구한 지 30년이 넘어간다. 거기에 불교사상을 얹어 통섭해보려는 만용을 내어 보았다. 유교윤리교육이 현실의 삶에서 차지하는 유교의 실천적 의미를 중심으로 하였다면, 불교윤리교육은 삶과 죽음을 초월하면서도 나와 너, 그리고 세상을 이해하는 통찰을 제시한다고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불교와의 인연으로 힘든 갱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학문적으로는 부족하지만 윤리교육의 지평을 유교에서 불교로 확대시켜 이론적 실천적 근거를 넓힐 수 있었다는 데서 위안을 삼아 본다.
목차
책머리에


제1부 전환기의 윤리적 주제와 불교사상

제1장 행복–불교에서 행복의 의미와 추구방법 : 니까야 경전을 중심으로
Ⅰ. 머리말 : 현대행복담론과 불교
Ⅱ. 초기불교의 행복, 이고득락의 구조
Ⅲ. 초기불교에서 행복의 의미
Ⅳ. 초기불교에서 행복에 이르는 방법
Ⅴ. 맺음말 : 초기불교 행복담론의 한계
제2장 인성–불교에서 인성의 본질과 윤리교육 : 초기불교의 무아와 방편적 자아를 중심으로
Ⅰ. 머리말 : 인성교육담론과 불교
Ⅱ. 불교사상의 특성과 세계관 이해
Ⅲ. 초기불교에서 무아로서 인성과 ‘방편적 자아
Ⅳ. 초기불교 인성의 도덕교육적 의미
Ⅴ. 맺음말 : ‘방편적 자아’에서 ‘불성’으로
제3장 업(業)–초기불교에서 업의 윤리성과 도덕교육적 함의
Ⅰ. 머리말 : 업의 개념사
Ⅱ. 업 개념의 형성과 발전
Ⅲ. 초기불교에서 업의 논리와 윤리성
Ⅳ. 업의 도덕교육적 의미
Ⅴ. 맺음말
제4장 마음[心]–초기불교에 나타난 마음의 구조와 붓다의 정서교육
Ⅰ. 머리말 : 정서교육담론과 불교
Ⅱ. 초기불교에서 삶의 목적과 마음의 구조
Ⅲ. 붓다 정서교육의 목표와 내용
Ⅳ. 붓다 정서교육의 방법과 효과
Ⅴ. 붓다 정서교육의 도덕교육적 의미
Ⅵ. 맺음말
제5장 명상–명상에 대한 철학적 사상적 접근과 윤리교육
Ⅰ. 서론 : 명상 연구의 흐름
Ⅱ. 명상에 대한 철학적・사상적 이해
Ⅲ. 명상과 현대과학의 만남 : 명상의 효과
Ⅳ. 명상과 윤리교육의 만남
Ⅴ. 맺음말 : ‘도덕명상교육’의 과제
제6장 통일–불교 연기론의 관점에서 본 통일문제와 통일교육
Ⅰ. 머리말 : 통일담론과 연기
Ⅱ. 불교 연기론의 구조
Ⅲ. 통일문제에 대한 연기론적 이해
Ⅳ. 연기론을 활용한 통일교육방안
Ⅴ. 맺음말 : 통일세대를 위한 제언


제2부 불교사상과 윤리교육의 상생을 위하여

제1장 금강경의 본질과 윤리교육적 함의
Ⅰ. 머리말 : 종교와 윤리교육
Ⅱ. 금강경의 가치와 내용체계
Ⅲ. ‘고전과 윤리’에서 금강경 교육
Ⅳ. 금강경의 윤리교육적 의미
Ⅴ. 맺음말 : 종교를 넘어 삶의 지혜로
제2장 추사 김정희의 불교인식과 불교사상
Ⅰ. 머리말 : 조선후기 불교의 위상과 추사
Ⅱ. 추사의 정체성 : 유자(儒者)인가 불자(佛者)인가
Ⅲ. 신앙으로서 불교 : 화암사와 추사 집안의 불심
Ⅳ. 예술로서 불교 : 글씨와 그림, 선시(禪詩)
Ⅴ. 사상으로서 불교 : 백파선사와의 선(禪) 논쟁
Ⅵ. 맺음말
제3장 명상의 도덕교육적 효과 : 예비교사들의 명상 경험을 중심으로
Ⅰ. 머리말
Ⅱ. 예비교사에 대한 명상의 필요성
Ⅲ. ‘초등도덕과교육’ 명상의 목표와 방법
Ⅳ. 명상의 효과와 도덕교육적 의미
Ⅴ. 맺음말 : 명상의 교육적 적용을 위한 제언
제4장 초등학교 도덕과의 불교내용 분석
: 어린이 불교교육의 가능성 탐색
Ⅰ. 머리말 : 어린이 불교교육의 가능성
Ⅱ. 도덕 교과에서 동양윤리영역과 불교의 위상
Ⅲ. 초등학교 도덕과 교육과정의 불교관련 내용 분석
Ⅳ. 초등학교 불교교육의 원리와 방향 탐색
Ⅴ. 맺음말
제5장 고등학교 ‘윤리와 사상’의 불교사상 분석 : 2009 개정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Ⅰ. 머리말
Ⅱ.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변화와 불교사상
Ⅲ. ‘윤리와 사상’의 불교사상 내용 분석
Ⅳ. 고등학교 불교사상 교육을 위한 제언
Ⅴ. 맺음말
제6장 미래사회를 대비한 동양윤리교육 방안
: ‘생활과 윤리’를 중심으로
Ⅰ. 머리말 : 미래교육담론과 동양윤리
Ⅱ. 미래사회의 변화와 윤리교육의 대응
Ⅲ. 고등학교 ‘생활과 윤리’에서 동양윤리의 위상
Ⅳ. ‘생활과 윤리’에서 동양윤리의 역할과 과제
Ⅴ. 맺음말


참고문헌
글의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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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장승희
서울대학교 윤리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ㆍ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동양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민족문화추진회(現한국고전번역원) 국역연수원에서 3년간 수학하였고, 서울대학교와 동국대학교에 출강했다. 현재는 제주대학교 교육대학에 재직 중이다.
저서로 『다산 윤리사상 연구』(경인문화사, 2006 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전통윤리교육론』(경인문화사, 2008 학술원 우수학술도서), 『도덕교육, 그 성찰과 모색』(양서원, 2013), 『유교와 도덕교육의 만남』(제주대학교출판부, 2013), 『유교사상의 현재성과 윤리교육』(경인문화사, 2014 세종도서 학술부문), 『전환기의 미래세대를 위한 동양윤리와 도덕교육』(제주대학교출판부, 2017)이, 공저로 『인격 :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인격의 의미』(서울대학교출판부, 2009 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양심 :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양심의 의미』(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12)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