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한일관계연구총서 74 |
일제강점기 ‘오락문제’와 그 양상
김영미 저
19,000원
19,000원
판매중
경인문화사
양장
152*224mm(A5신)
268쪽
2020년 6월 25일
9788949948980
책 소개
일제강점기를 통해 보는 ‘오락(娛樂)’의 문제

2020년 2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발표한 ‘국민여가활동조사(2019년 기준)’ 및 ‘근로자휴가조사(2018년 기준)’에 관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여가시간과 그 활동은 전반적인 증가 추세로 나타났다. 그 배경에는 주 52시간제 도입으로 인한 근로시간의 감소, 도서관・박물관 등 문화기반시설의 증대 그리고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이른바 워라밸(Work & Life Balance)을 지향하는 사회적 분위기의 정착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생산과 성장’을 강조하는 산업자본주의의 논리를 바탕으로 노동의 가치를 우선하고 그에 일방적으로 편중해 왔던 것에 대한 시대적 인식의 변화를 시사한다. 요컨대 ‘여가(餘暇)와 오락(娛樂)’을 인간의 권리로 인정하고 장려하는 사회적 분위기의 확산과 이에 연동되어 ‘삶의 질’이라는 측면이 중요시되면서 노동의 대척점(對蹠點)에 놓아둔 ‘여가(餘暇)와 오락(娛樂)’의 문제에 점차 주목하려는 세태가 반영된 것이다. 인문학적 관점에서 ‘인간다운 삶’이라는 궁극적인 주제를 학문적으로 승화한 여가학(餘暇學)이 20세기 중반에 와서야 본격화된 현상은 이러한 과정을 토대로 삼은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양질의 노동 생산성을 보장하기 위한 명목에서 ‘비(非) 노동시간’에 대한 계획된 질서나 건전함 같은 사회적 표준을 강요하는 지점을 엿보게 된다. ‘일과 삶의 균형’에서 노동과 오락의 영역을 둘러싼 문제는 이러한 관계에서 일견 모순된 듯한, 모호한 경계를 하고 있다. 이는 곧 노동을 모체로 해서 발생한 ‘오락문제’의 본질을 의미한다.
일제 식민지기의 동시대적 상호관계성과 특수성을 규명하기 위해 방법적 측면에서 ‘제국 일본’이라는 틀에 의거하였고, 종주국과 식민지에서 제기되었던 오락문제의 성격과 역사적 배경을 비교・분석하여 독립된 6개의 장으로 재구성하였다. 이는 지금까지 식민지기 연구에서 등한시해 왔던 오락문제를 총체적으로 고찰함으로써 ‘저항-협력’이라는 단순한 도식을 지양하고, 당대의 일상과 식민지 대중의 역동적인 단면을 읽어내기 위한 하나의 시도가 되었다.
목차
책을 펴내며

Ⅰ. 프롤로그
1. 문제 관심의 소재 - 근대사회와 ‘오락’개념
2. 연구의 관점과 방법
3. 연구의 구성과 내용

Ⅱ. 제1부
제1장 근대 일본에서의 노동과 오락문제의 부상
1. 시작하며
2. 근대사회의 노동과 오락의 관계
(1) ‘비(非) 노동시간’으로서의 오락 개념에 대한 재고
(2) 노동과 오락의 근대적 관계
(3) 오락문제의 대두와 그 성격
3. 근대 일본에서의 노동과 오락문제
(1) 근대적 노동 규율과 노동자에 대한 평가
(2) 오락의 필요성과 관리 문제
(3) ‘민중오락론’을 통해 본 오락의 개념
4. 노동자 여가・오락의 실태
5. 나오며
제2장 식민지 조선에서의 ‘오락의 사회화’ 과정
1. 시작하며
2. 식민지기 조선인의 오락 생활
(1) 타자의 시선에 비친 조선인의 ‘오락’
(2) 오락기관으로서 시장의 존재
3. 식민지기 ‘오락’ 용법과 오락문제의 공론화
(1) 식민통치와 오락문제
(2) 오락문제에 관한 민족적 자각과 의식화
4. 나오며


Ⅲ. 제2부
제3장 농촌진흥운동과 조선총독부의 오락 장려책
1. 시작하며
2. 농촌진흥운동과 오락문제
3. 오락문제에 대한 지역적 대책
4. 농촌오락으로서 가미시바이(紙芝居)의 부상
5. 나오며

제4장 일본의 후생운동(厚生運動) 전개와 오락문제
1. 시작하며
2. 세계 후생회의(厚生會議)의 태동과 성장
3. 일본에서의 후생운동 전개
(1) 후생협회의 설립과 후생운동의 조직화
(2) 전시체제의 오락문제
4. 후생운동과 ‘국민오락’의 제창
5. 나오며

제5장 조선총독부의 오락정책 등장과 그 특징
1. 시작하며
2. 사회교육・교화사업과 오락문제
(1) 조선의 오락문제에 대한 총독부의 인식
(2) 사회교육・교화사업과 오락정책
3. 조선총독부의 오락정책과 향토 오락 장려
(1) 조선총독부의 오락정책 구상
(2) 향토 오락에 대한 사회적 관심 고조
4. 1940년대 문화 신체제(新體制)와 오락문제
5. 나오며

제6장 조선의 오락문제와 향토 오락의 통제
- 줄다리기를 둘러싼 갈등 양상을 사례로 -
1. 시작하며
2. ‘근대성’과 줄다리기의 충돌
3. 1920년대 줄다리기의 성행과 그 양상
4. 줄다리기를 둘러싼 주체 간의 갈등 양상
(1) 식민통치 권력의 줄다리기 금지와 갈등
(2) 줄다리기에 대한 대중의 욕망과 갈등
5. 줄다리기의 전통 지속과 경제적 가치를 둘러싼 갈등 양상
6. 나오며

에필로그
참고문헌
찾아보기
저: 김영미
979년 포항에서 태어났다. 강원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홋카이도대학에서 연구생 과정을 걸쳐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식민지성과 근대성’에 대한 문제의식을 토대로 일제강점기의 일상에 주목하고, 현재 우리 삶의 바탕이 되는 다양한 조건들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형성되어왔는지 추적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 주요 논문으로 「식민지기 ‘오락 不在’ 담론의 양상」, 「일제 식민지기 ‘음주 취미’의 통제와 양면성-오락 부재(不在)와 음주의 문제화에 대한 일고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