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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최진섭은 월간 《말》에서 10년간 기자로 일했고, 월간 《좋은엄마》 편집인 직을 8년 동안 맡았다. 2008년 4년 넘게 강화도에 있는 〈오마이뉴스〉 교육사업팀(오마이스쿨)에서 일했다. 이때 이시우 작가를 만나서 사진강좌와 평화기행을 여러 차례 함께 진행했다. 2011년부터는 이 작가가 해설하는 파주, 철원, 양구 등의 민통선 기행에도 동참했다. 이때 이시우 작가의 강의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2~3년간 십여 차례 인터뷰했다.
사진 이시우
사진삽도인 이시우는 충남 예산이 고향으로 시골에서 중학 1학년을 마치고 서울로 유학, 용산고에 다닐 땐 《장자》에 심취해 제도권 교육을 뛰어넘으려 휴학을 하기도 했으며, 1986년 신구대 사진학과에 입학했다. 1980년대 후반에는 한국문화운동연구소 사진 강사, 노동자민족문화운동연합 창작단장, 전국노동자문화운동협의회 창작단장 등으로 활동하며 주로 노동자문화운동을 했다.
1990년대에 들어와 본격적으로 시진과 현대사, 사회과학 공부를 시작했고, 1993년 〈사람과 사진〉전을 시작으로 〈비무장지대에서의 사색〉, 〈끝나지 않은 전쟁 대인지뢰〉, 〈비무장지대와 대인지뢰〉(1999), 〈평화〉(2000), 〈아시아의 지금, 2006 Asia Art Now〉, 〈정전협정의 틈, 유라시아로의 창 한강하구〉, 〈DMZ 평화〉, 〈눈위에 핀 꽃〉(2010) 등의 사진전을 열었다.
2000년대에는 강화도 건평리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사진과 집필 작업에 몰두했다. 《비무장지대에서의 사색》, 《민통선 평화기행》, 《한강하구》, 《유엔군사령부》, 《제주-오키나와 평화기행》 등의 저작이 이곳에서 완성됐다. 《민통선 평화기행》은 한국을 대표하는 100권의 책에 뽑혀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2004)에 출품됐다.
〈통일뉴스〉 전문기자, 민주평통자문회의 자문위원,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등을 역임했고, 박종철인권상(2007), 4월혁명상(2008), 늦봄통일상(2010) 등을 수상했다.
목차
- 서문 - 발가슴으로 세상을 찍다
01 철원평야 철새- 다시 사진작가의 길로
02 비무장지대
1. 철원 월정리역 못 - 비무장지대에서의 사색
2. 김씨 할아버지 지뢰꽃 - 목숨을 걸고 찍다
3. 지뢰 피해자 김일복 씨 - 의족과 살결의 잦은 불화
4. 파주 금파리 조만손 씨- 헤이그 만국평화회의 지뢰 사진전
5. 철원 노동당사 - 비무장지대(DMZ) 평화기행
● 눈꽃 - 사색하는 사진글
03 미군
1. 고려산 - 미군 도청 시설과 노을
2. 판문점 캠프 보니파스 탄약고 - 화학무기 표식
3. 독수리연습과 미군 - 사진기는 평화 감시 위한 무기
04 한강하구와 유라시아
1. 철산리 -한강하구와 정전협정
2. 블라디보스토크 레닌 동상
- 레닌의 민족·식민지테제와 이동휘
3. 호찌민 영묘- 베트남 호찌민과 유고의 티토
4. 철의 삼각지 전적기념관 - 유라시아 냉전체제와 평화사상
05 유엔사 해체와 헌법 3조
1. 철원 승리전망대 - 유엔사 깃발의 마술
2. 강화 정제두 묘 할미꽃 - 유엔사 해체를 위한 걷기 명상
3. 광성보 - 광성보에서 미국을 떠올리다
4. 캠프 화이트비치 - 유엔사 후방 기지
5. 마라도 기념비 - 헌법 3조와 유엔사
6. 임진각 트루먼 동상 - 트루먼 독트린과 냉전 체제
06 국가보안법
1. 양구 을지전망대- 군사기밀과 창작의 자유
2. <주체사상>전 - 국가보안법과 “나 잡아 봐라!”
3. 강화 더리미 철조망- 송두율의 <경계도시2>
07 제주도
1. 동백꽃 눈물 - 제주 4·3과 눈물의 미학
2. 이덕구 산전- 반공 프레임 넘어 설 새로운 의제 만들기
08 결의 미학, 어둠의 미학, 가슴 미학
1. 버려진 장갑 - 《자본론》과 미국 9·11 사태
2. 돌의 정반합 - 장자에서 마르크스로
3. 숨 쉬는 논 - 결의 미학과 서정적 리얼리즘
4. 연천 신탄리 폐터널 - 어둠의 미학
5. 전곡리 구석기 돌 - 통일 미학
● 공부하기와 사회주의
출판사 서평
“한 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얼마나 오랫동안 공부를 하는지, 한 사람의 의식이 어떻게 성장해 가는지, 그리고 이론과 실천이 어떻게 결합해야 하는지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 세상에 말 잘하고, 글 잘 쓰는 사람이야 얼마나 많은가? 이시우 작가의 남다른 점은 지행합일(知行合一)에 있었다.”(대담자의 서문 중에서)
● 3년 간 여행하며 나눈 대화 내용을 사진별, 주제별로 정리한 대담집
이 책은 월간 《말》 편집국장, 《좋은엄마》 편집인을 역임한 최진섭 〈도서출판 말〉 대표가 이시우 작가와의 역사기행에서 3년간 나눈 대화를 정리한 대담집이다. 최 대표는 2011년부터 기회가 날 때마다 이시우 작가가 해설을 맡은 파주·철원·양구·강화·제주 등의 기행에 동행했다. 이시우 작가의 이야기는 한반도의 분단문제·미군의 군사전략·유엔사·유라시아 체계·독립운동사·양명학 등을 넘나드는 내용이었다.
최 대표는 해박한 지식에 기초한 이시우 작가의 해설을 들으며, 기행에 참가하지 못하는 많은 사람과 그의 미학·사진관·세계관을 함께 나눴으면 하는 바람에서 대담집을 엮었다.
● 사진작가·평화운동가 이시우의 미학과 저작을 이해하는 입문서
이시우는 사진작가이면서도 전문가 이상의 연구와 집필작업을 통해 《비무장지대에서의 사색》, 《민통선 평화기행》, 《한강하구》, 《유엔군사령부》, 《제주-오키나와 평화기행》 등의 대작을 펴냈다. 그는 사진 촬영에 앞서 철저하게 학습하고, 사진 작업의 주제를 설정한 뒤에는 “당대의 지식수준을 독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서 책 한 권을 쉽게 쓰지 않는다. 《민통선 평화기행》은 10년 동안 작업을 했고, 《유엔군사령부》도 5년 이상 집필에 몰두했다. 2008년부터 촬영과 집필을 시작한 《제주-오키나와 평화기행》도 2014년 하반기에나 출간됐다.
그의 책에는 웬만한 학술논문보다도 많은 수백, 수천 개의 각주가 달려 있다. 큰 결심을 하지 않으면 독파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이 대담집은 이시우 작가가 직접 들려주는 미학 강의록인 동시에 그의 저작과 작품세계를 이해하고 쉽게 다가설 수 있게 하는 입문서이다. 가장 어두운 곳에서 가장 아픈 것을 껴안은 채 작업하는 사진작가, 고독할수록 ‘주인으로서 성장해가는’ 이시우 작가의 작품세계가 이 책에 담겨있는 셈이다.
● 사진에 담긴 한국현대사와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진실’
명색이 사진작가인데 이시우 작가에게는 그 흔한 DSLR 카메라 한 대 없다. 오래된 필름카메라와 누군가 안쓰러운 마음에 전해줬다는 소형 콤팩트(똑딱이) 카메라 한 대가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는 목숨을 걸고 지뢰밭에 들어가 사진을 찍고, 홀로 유엔사 철폐를 주장하며 3천 리 길을 걷고, 국가보안법에 맞서 48일간 단식하고, 한겨울에 여의도에서 임진각까지 삼보일배 하는 평화운동가로서 활동하며 사진 작업을 지속했다. 그가 관심을 가지고 사진 작업을 한 비무장지대, 미군, 유엔사, 한강하구, 국가보안법, 제주도 등에는 하나같이 한국현대사와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진실’이 내포돼 있다. 그는 세상의 아픈 곳, 어두운 곳, 전쟁과 갈등이 집중된 곳을 사진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았고, 우리 사회에서는 그곳이 바로 비무장지대였고, 지뢰 피해자였고, 국가보안법이고, 제주도 동굴이었다.
그는 이 ‘불편한 진실’을 사진을 매개로 단순히 드러냄에 그치지 않고 ‘결의 미학, 어둠의 미학, 가슴 미학’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대담자의 말
“이시우 작가는 사진을 발바닥(그는 발가슴이라 말한다)으로 찍는다. 사진을 찍기 위해 민통선 지역 구석구석을 걸어 다녔고, 미군을 주제로 사진 작업 할 때는 남한의 미군기지뿐만 아니라 일본과 독일의 거의 모든 미군기지를 탐사하고 다녔다. 강화에 있는 집에서 작업실까지 오고갈 때도 왕복 서너 시간의 거리를 항상 걸어 다닌다. 걸으면서 사색하고, 공부하고, 사진을 찍는 그를 ‘길 위의 도인’이라고 부르는 이도 있다.
가장 어두운 곳에서 가장 아픈 것을 껴안은 채 작업하는 사진작가, 고독할수록 ‘주인으로서 성장해가는’ 이시우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 책에 담고자 했다.”
◆이시우 작가의 말
“사람은 매 순간 숨을 쉬지만 정작 숨결을 느끼며 사는 사람은 많지 않죠. 결을 느끼며 살려면 관심과 훈련이 필요해요. 세계는 결로서 제 모습을 드러냅니다. 물은 물결로, 바람은 바람결로, 숨은 숨결로, 살은 살결로, 역사는 역사의 결로 그 모습을 드러내죠. 결은 세계가 존재하는 형식이에요. 어둠으로서의, 낯선 것으로서의 세계는 수많은 결의 잠재성을 지니고 있죠. 결에는 발견되는 결이 있고 창조되는 결이 있어요. 둘 다 사람과의 관계에 의해 드러나지만, 관계의 형식에 따라 차이가 생깁니다.”
“새로운 결을 발견하는 게 예술이라고 생각해요. 사진가는 빛이나 질감을 활용해서 누구도 흉내 내기 어려운 결을 발견하고, 새로운 세계를 보여 줘야 합니다. 모든 사진엔 의식했든 의식하지 않았든 결이 있는데, 좀 더 본질적이고 의미 있고 시대적인 메시지를 표현할 수 있는 결일 때, 그 결이 훨씬 가치 있고 빛나는 것이라고 봐요.”
기본정보
ISBN | 9788996724360 |
---|---|
발행(출시)일자 | 2015년 03월 23일 |
쪽수 | 309쪽 |
크기 |
150 * 210
mm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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