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는 우리 민족의 사유와 정서를 노래하고 있다. 시조의 발생 시기는 대체로 고려 말엽(13세기)으로 그 명칭은 짧은 형식의 노래라는 뜻의 단가로 불려왔다. 현재의 명칭은 영조 때 가객 이세춘이 ‘시절가조’라는 곡을 만든 후부터 ‘시조’라고 부르게 되었다. 3장 6구 12음보 45자 내외로 된 가장 기본적인 형태인 평시조와 평시조에서 초・중장 중 어느 한 장의 한 구가 길어진 엇시조, 평시조에서 두 구 이상 길어진 형태의 사설시조가 있다. 시조는 고시조와 현대시조로 나뉘어지는 데 갑오경장(1894)을 기준으로 이전을 고시조, 그 이후의 현대시조라고 한다. 현대시조는 고시조와 다른 여러 특징을 지니고 있다. 고시조가 음악을 위한 창작이었다면 현대시조는 시를 위한 창작이고 전문작가가 없는 고시조에 비해 전문 시인이 있다는 점, 유교적 이념이 지배하던 고시조에 비해 현대시조는 개인의 정서를 중시한다는 점, 제목이 없는 고시조에 비해 현대시조는 제목을 두고 쓰인다는 점, 그리고 고시조가 관념적, 상투적 표현이 많았다면 현대시조는 이미지에 의한 주지적 표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한국의 현대시조는 1926년 시조부흥운동을 기점으로 하여 혁신적인 전개를 거듭한다. 시조부흥운동은, 우리의 옛 시 형식 중에서 가장 풍부한 시조를 현대적으로 되살리자는 움직임이었다. 최남선, 이병기, 이은상 등에 의해 시작된 시조부흥운동은 조선적인 것의 복고적 성향을 띠고 있으며, 전통적 가치의 회복을 주요 목적으로 하고 있다. 고시조의 탈을 벗은 현대시조는 육당 최남선의 『백팔번뇌百八煩惱』의 발간으로부터 출발한다. 육당에 의해서 드디어 시조는 노래에서 읽는 시조로 바뀌었고, 평시조, 엇시조, 사설시조는 단형, 중형, 장형시조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며, 장별 구별 배행도 생기게 되었다.
이책의 집필에는 국문학 분야 중에 시조문학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연구자들이 주로 참여하였다. 집필 분야도 작가론, 작품론, 그리고 시조사와 작가와 관련된 이야기인 배경론, 시조 교육의 현황과 작품 창작 지도에 관련된 교육론, 시조와 그림, 음악 등 이웃 예술장르가 어떻게 소통하고 있는가 하는 문화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우리는 이를 통해 시조문학은 현대에도 우리 문학의 대표적인 문학 양식으로 큰 흐름을 이어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