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를 거쳐 신분제가 무너지면서 ‘양반’이라는 말은 쉽게 쓰이는 말이 되었어도 조선시대 양반들이 실제로 어떻게 살았고, 어떤 정신과 가풍을 이어오며 살았는지는 잘 알려진 바가 아니다. 막연히 양반들은 일반 백성들과는 유리되어 폐쇄적인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라 생각할 수도 있으나, 분명 양반문화는 서민문화와 함께 조선시대 사회의 뼈대를 이루던 한 축이었다. 그러한 양반문화를 면면히 지키고 발전시켰던 것은 각 지방 곳곳에 터를 잡고 살아온 이름난 양반집안, 곧 ‘명가(名家)’들이었다. 조선시대에 이름을 떨친 양반 가문이 적지 않지만, 이 책은 그 가운데 대표적인 집안들을 골라 그 유래와 내력을 찾고, 각 집안에 있었던 인물, 사건, 업적, 유산 등을 소개한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조선시대의 학문과 정치를 이 명가들이 주도했으며, 그것이 조선시대의 사상과 정신을 지탱해왔음을 밝힌다.
목차
조선의 양반문화 시리즈를 펴내며 머리말_조선의 학문과 정치를 주도한 명가
1장 중국 천자가 지어준 이름 홈실 마을 벽진이씨 완석정 가문 – 이영춘
2장 목숨을 바쳐 바르고 착한 도리를 지키다 전주이씨 선성군 가문 – 이근호
3장 도학의 종사를 배출한 명가 하동정씨 일두 가문 – 김문택
4장 충신(忠信)과 직도(直道)로 이룬 명가의 전통 의성김씨 학봉 가문 – 김학수
5장 남명의 ‘경(敬)’의 정신을 계승하여 실천하다 의성김씨 동강 가문 - 고혜령
6장 명리를 뿌리치며 충성을 다하다 전주이씨 전성부원군 가문 – 이근호
7장 국구를 배출한 조선 후기의 명가 청풍김씨 잠곡 가문 – 이상규
8장 학문과 예술로 조선 문화를 꽃피우다 양천허씨 미수 가문 – 이영춘
9장 절의와 국혼으로 명가의 반열에 오르다 경주김씨 학주 가문 – 김인경
10장 주자학을 비판하고 새로운 학풍을 열다 반남박씨 서계 가문 – 김학수
참고문헌
저: 고혜령 외 6인
이영춘(1장·8장) 한중역사문화연구소장6 『조선후기 왕위계승 연구』 『강정일당』 『임윤지당』 공저 『잠곡 김육 연구』 공역서 『책중일록』 『1623년의 북경외교』 『1756년의 북경이야기』 외 다수
이근호(2장·6장) 명지대 인문과학연구소 연구교수 공저『조선을 이끈 명문가 지도』 『명문가, 그 깊은 역사』 『혜경궁과 그의 시대』 저서 『조선후기 탕평파와 국정운영』 등
김문택(3장) 서울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 공저 『조선시대 광주이씨의 삶과 문학』 논문 「숙종대 이원정의 정치활동과 피화」 「16~17세기 안동 진성이씨가 묘제 양상과 유학적 이념」 외 다수
김학수(4장·10장)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 저서 『끝내 세상에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 공저 『여헌 장영광』 『서계 박세당』 『조선 양반의 일생』 논문 「17세기 영남학파 연구」 「고문서를 통해 본 조선시대의 증시행정」 외 다수
고혜령(5장) 문화재위원, 뿌리회 회장, 고려사이버대학교 외래교수, 전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 저서 『고려후기 사대부와 성리학 수용』 『청백리 하정 류관 평전』 논문 「이인임 정권에 대한 일고찰」 외 다수
이상규(7장)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전임연구원 논문 「17세기 전반의 조일관계 전개와 왜학역관 제도의 변화」 「한학역관 홍순언 가계의 신분 변화」 「17세기 중반 문위행을 통해 본 대일외교의 내용과 성격」 외
김인경(9장) 건국대 박사수료 선문대 외래교수 논문 「조선후기 경주 김문의 형성과 성장」 「조선의 명가 경주 김문의 뿌리를 찾아서」 공저 『역사와 이야기가 있는 답사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