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북한을 어떻게 해야 할까 북핵문제의 성찰과 해법
이현주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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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인
종이 표지
152*224mm(A5신)
288쪽
2017년 5월 8일
9791186828069
책 소개
KEDO 대표로 북한에 근무했던 외교관의 체험과 제언

북한은 변한 게 없다?
저자 이현주가 1997년 7월,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금호사무소 대표로 근무했을 당시에 관찰하고 체험한 내용에 다시 새로운 내용을 보완하여 출간했다. 저자는 근무한 지 20년이 흘렀지만 북한체제와 사회가 지난 20년간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거의 변화가 없다고 느낀다. 40세를 갓 넘은 혈기왕성한 장년이던 저자는 이미 현역에서 퇴직했으나 20년 더 나이 먹은 지금 관점에서 북한만 변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한다. 대한민국, 즉 남한도 정신적으로는 변한 게 없다는 것이다. 여전히 “좌다 우다”, “진보다 보수다”, “종북이다 수구꼴통이다”로 갈라서 반쪽만이라도 차지하려는 천박한 이데올로기가 판치고 있고, 그 편 가르기는 급기야 국내의 경제, 사회, 교육, 문화 정책에 이어 이제는 외교안보문제까지도 그러한 단순한 이데올로기 탈을 쓴 편 가르기로 대립하고 있는 현실이기 때문일 것이다.

강력한 채찍과 구체적 당근을 동시에 구사해야
저자 이현주는 북한에 대해서는 북한이 두려움을 느낄 정도의 강한 제재와 협박에 준하는 압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출구 방향 정도는 언제나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지금 그러한 출구로서 북한에 대한 구체적이고도 체계적인 경제지원 구상과 이를 위한 국제협력체제를 미리 준비해두어야 한다고 덧붙인다.
그러나 북핵문제나 북한문제 그 자체, 그리고 장차 통일문제가 단순한 이데올로기적 접근이나 이데올로기를 가장한 정치적 편 가르기로는 절대로 해결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전문 관료들은 이러한 정치적 편 가르기에 편승하기보다는 갈수록 복잡해져가는 북한문제의 해결 프로세스를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한다.

우리들 냉전의 종언은 우리 내부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저자 이현주는 이 책에서 우리의 냉전은 한반도에서의 분단과 대립이라는 냉전이라고 말한다. 냉전 속에서 태어난 우리에게 냉전은 곧 민족의 분단이었다. 그리고 분단은 우리 뜻이 아니라 남 탓이라고 믿어왔다. 그러나 남 탓이라고 여겨온 분단의 골은 감정의 골과 겹쳐 깊디깊은 앙금의 골짜기가 되었다. 냉전을 일으킨 장본인들은 화해하는데, 그 냉전의 ‘희생자’인 우리는 여전히 희생자로 남았다. 게다가 오늘날까지도 주변 강대국 간 이해관계의 영향을 종속적 구도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우리 냉전구도의 해체는 주변국들의 협조를 얻어가면서 북한을 대상으로 벌여나가야 하는 ‘국제적 외교게임’이 될 수밖에 없음을 밝힌다.
그러나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해체할 수 있는 냉전이 있다고도 이야기한다. 우리 자신 내부에서 뿌리를 틀고 있는 냉전적 유산이 바로 그것이며 곧 우리가 통일을 준비하는 중요한 과정이라는 것이다. 또한 주변의 냉엄한 안보환경에 잘 적응하여 살아남기 위해서는 국내 정쟁의 영향에서 어느 정도 독립된 중장기적인 비전과 전략을 바탕으로 하는 외교장치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북한 사람들에게 우리의 자랑스럽고 의연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남한 사회’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그것은 북한 사람들이 좀 더 편한 마음으로 자신들 명을 우리와 상의할 수 있도록 하는 길이고, 세계인들에게 우리 민족 스스로 한반도의 냉전을 해체해나갈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길이라는 것이다. 결국 냉전의 진정한 종언이 외부 환경 변화로부터가 아니라 우리 내부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하며 그것이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민주적이고 평화로운 통일된 한국을 건설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말은 비단 저자의 바람만은 아닐 것이다.
목차
책을 다시 펴내며
책머리에


1부 북한 회상–북한은 변한 게 없다?

1장 낯선 땅으로의 여행
한밤의 항해
낯선 시간 속으로
“매일 저녁 리태백이야요”
비행기와 부채
안내원이라는 존재
이준 열사의 생가
“남조선 차는 안 타!”
산타할머니
왜 식량이 부족한가
평양에서 판문점 가는 길

2장 ‘고난의 행군’ 시절의 북한 사람들
사회주의 천국이 아니라 남자들의 천국
웬만하면 걷는다
상처 입은 소나무들
키 큰 옥수수와 키 작은 옥수수
“1학년이야요”
열 살은 늙어 보이는 북한 사람들
삽질 하나만은 세계 최고 수준
다국적 중고자동차들
신포의 화타
“일없습네다”
도둑질하는 자유는 있다
계급차별과 불평등을 싣고 달리는 북한 기차

3장 지도자를 향한 ‘숭배’와 ‘공포’
‘결사옹위’ 의 숨은 뜻
북한식 크리스마스?
‘수령님’ 욕하면 발작증세
겁나면 더 강경해진다
‘수령님’께 존칭 생략죄?
신이 되고 싶은 사람들
‘공포’와 함께 살기
혁명의 나날들
기쁜 뉴스와 거짓말 중독증
감시와 처벌
무소불위의 군대권력
계획경제의 역설
이익의 사유화, 손실의 사회화
점심 한 끼의 위력
‘마피아 사회주의’


2부 한반도 평화구상–북한문제와 북핵문제, 어떻게 풀 것인가

1장 북한은 변화하고 있나
벼랑끝 전술의 이면
두 개의 판도라 상자
변화 징후
남과 북의 자화상

2장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제언
냉전의 달콤한 추억
냉전 후 질서Post–sCold War Order의 변이
유리한 전략적 환경조성–긴장구도인가 평화구도인가
국내정치적 합의에 기반한 대북정책
통일정책과 북핵문제 해결의 기본방향
북한핵협상의 문제점
강력한 채찍과 구체적 당근 동시 구사


맺으며 우리들만의 냉전
저: 이현주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대학교에서 수학했다. 1979년 외무고시에 합격한 후 주일본 한국대사관 2등 서기관(1987~1989), 주폴란드 한국대사관 1등 서기관(1989~1992), 외무부 경제 협력 1과장(1995~1997)을 거쳐 1997년 7월부터 1999년 9월까지 2년 동안 KEDO 북한 금호사무소 대표를 맡아 북한에서 근무했다. 그 후 주미국 대사관 워싱턴 참사관 및 총영사, 주중국 대사관 정무담당 공사 국제안보대사 및 주오사카 총영사를 거쳐 현재 동북아역사재단 사무총장으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