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한국학연구총서 143 |
대한제국기 경기도의 근대교육운동
김형목 저
28,000원
28,000원
판매중
경인문화사
양장
152*224mm(A5신)
296쪽
2016년 12월 28일
9788949942452
책 소개
경기도는 지리적인 위치 등으로 일찍부터 근대교육운동이 전개되었다. 개항장인 인천이나 선교거점인 수원・강화・개성・화성 등지에 설립된 사립학교 등은 이를 반증한다. 근대교육은 부국강병을 위한 시무책으로 시작되는 계기를 맞았다. 정부의 의지와 달리 공교육은 부진함을 면치 못하였다. 주요 도시에 설립된 공립소학교는 사실상 개교 이후 거의 폐교 상태나 마찬가지였다.

반면 조계지인 인천의 자국민을 위한 외국인 교육・문화활동이나 교세 확장을 위한 선교사업은 근대교육을 진전시켰다. 새로움에 대한 관심은 이질적인 문물에 대한 배타심과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았다. ‘이중적인’ 시선이 교차하는 현실로 귀결되었다. 이방인의 빈번한 왕래와 접촉은 일상사 변화와 더불어 가치관 변화로 이어졌다. 특히 러일전쟁 발발과 을사늑약에 따른 위기의식은 계몽단체 조직 활성화를 초래하는 요인이었다. 사립학교설립운동이나 야학운동으로 진전은 이와 같은 역사적인 배경과 맞물러 있었다.

필자는 일찍부터 이곳 근대교육에 대한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진행하였다. 그동안 계몽단체인 기호흥학회 경기도 내에 설립인가된 지회 현황 등을 파악했다. 더불어 야학운동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이를 진척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여기에 수록된 글들은 거의 20년 이전부터 연구한 성과물이다. 지금까지 연구 성과를 정리・보완하여 책으로 발간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과 달리 쉽지 않았다. 절대적인 능력 부족을 스스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에 수록된 글은 일정한 계획에 따라 집필되지 않았다. 그런 만큼 중복되는 부분도 적지 않다. 이를 수정하지 않고 거의 당시 글을 약간 보완하는데 그쳤다. 이는 당시 학문적인 수준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사례 연구가 지닌 지역적인 특성을 도출하는데 유용하다는 인식도 크게 작용했다. 미진한 부분은 차후 사례 연구 등을 통하여 보완하려고 한다. 목차는 크게 2부로 구성하였다.

제1부는 대한제국기 경기지역 사립학교설립운동(2장)과 야학운동, 그리고 기호흥학회 경기도내 지회를 개괄적으로 정리하였다. 「‘을사늑약’ 이전 경기지방 사립학교의 성격(󰡔중앙사론󰡕 26)」은 초기 사립학교 설립에 의한 근대교육 실태를 규명하였다. 이는 근대교육 태동과 진전이라는 측면에서 주목해야할 부분임을 밝혔다. 교세 확장을 위한 교육사업은 근대교육에 대한 인식 변화와 더불어 진전될 수 있는 배경이었다. 지역별로 커다란 편차를 보여준다.

「한말 경기도 사립학교설립운동의 전개와 성격(󰡔한국독립운동사연구󰡕 32)」은 을사늑약 이후 사립학교설립운동이 확산되는 배경 등을 파악했다. 국망에 대한 위기의식은 이러한 변화를 초래하였다. 특히 의무교육론 확산과 더불어 이를 추진하는 중심단체는 계몽단체였다. 근대교육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지닌 지방관은 이를 사회적인 책무로서 인식・실천했다. 근대교육 시행은 곧 전통시대 ‘수령칠사’로 시대변화에 적용하는 결정적인 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과거제 폐지 등에 의한 새로운 관리등용책은 향학열을 고조시켰다. 근대적인 지식은 사회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밑거름이었다. 강화・포천・용인・개성 등지는 의무교육비에 의해 운영되었다.

「대한제국기 경기도 야학운동의 성격(<사학논총>)」은 부족한 교육기관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전개된 야학에 주목했다. 근로청소년이나 문맹한 성인은 물론 무산아동 구제를 위한 일환이었다. 야학은 야학운동으로 진전되면서 새로운 ‘대안교육’이나 마찬가지였다. 야학을 통한 근대교육 수혜는 부국강병을 위한 시무책으로서 주목을 받는 계기였다. 비록 규모나 교육시설은 미비하였으나 향학열은 상당히 증폭되었다. 개성・강화도・화성・수원 등지에서는 연합운동회를 개최하여 상무정신을 고취시켰다. 야학생들도 여기에 동참하는 등 외부 세계와 소통으로 화합을 도모할 수 있었다.

「기호흥학회 경기도 지회 현황과 성격(<중앙사론> 12・13)은 기호지역 교육진흥과 식산흥업을 기치로 기호흥학회는 조직되었다. 임원진은 계몽운동과 근대교육 확산을 위하여 지회설립에 박차를 가하였다. 경기도에 설립인가된 7개소 지회는 대부분 지역명망가와 계몽론자 등이 중심 세력이었다. 각 지회는 자아각성을 위한 강연회를 개최하는 등 사립학교 설립에 의한 근대교육 보급에 노력을 기울였다.

제2부는 지역별 사례 연구에 주목했다. 「대한제국기 강화지역의 사립학교설립운동(<한국독립운동사연구> 24)」은 선교사업과 지역민 각성에 의하여 근대교육이 시작되었다. 잠두의숙이나 계명의숙은 대표적인 경우였다. 특히 강화진위대장으로 부임한 이동휘는 망명가 등과 육영학원(이후 보창학교)을 설립하였다. 그는 진위대장을 사임하고 의무교육회를 조직하는 등 주민들 의지를 결집시켰다. 강화도를 56개 학구로 나누어 의무교육을 실시하는데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의무교육비는 생활 정도에 따라 부과되는 등 사회적인 존재성을 각성시켰다. 관내에 설립된 보창학교지교는 50여 개교에 달할 정도였다. 학생들은 이동휘 인솔하에 서울에서 개최된 운동회에 참여함으로 전국적인 관심사를 받았다. 고종은 교명과 이들에게 하사금을 내려주는 등 자긍심을 일깨웠다. 연합운동회에는 인천・김포・개성 등지의 80여 개교 학생과 주민 등 1만여 명이나 운집하였다. 병식체조는 군사훈련을 방불할 만큼 상무정신을 일깨우는 요인이었다. 의병진의 교육운동에 대한 후원은 당시 변화하는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분위기는 서북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이동휘는 대한제국기를 대표하는 교육가로서 명성을 얻었다. 보창학교의 교명을 지닌 사립학교가 각지에 우후죽순처럼 운영되었다.
「대한제국기 화성지역 계몽운동의 성격(<동국사학> 45)」은 당시 남양지역 계몽운동에 주목했다. 일찍이 선교거점으로 무관학교가 설립되었다. 수로 교통이 편리하여 외부 세계와 교류가 활발하였다. 이곳은 대한자강회 지회가 설립인가되는 등 사회변화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는 분위기였다. 선교사업에 부응하는 한편 국채보상운동에 지회원들은 앞장섰다. 여성들도 의성회를 조직하는 등 여성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 변화를 이끌었다. 일부 인사는 기호흥학회 수원지회에 가담함으로 교류에 의한 유대 강화에 노력하였다. 장학사 등을 통하여 장학기금을 마련할 정도로 변화를 주도했다. 여성교육이 일찍부터 시행될 수 있었던 배경도 이러한 현실인식 심화로 가능할 수 있었다.

「한말 수원지역 계몽운동과 운영주체(<한국민족운동사연구> 53)」는 수원 종로교회와 지역명망가들의 인식변화에서 찾아진다. 삼일여학교는 선교사업 일환으로 시작되었으나 이하영・김제구・나기정・나중석・임면수 등에 의하여 삼일남학교 설립으로 귀결되었다. 이들은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하는 한편 각종 계몽단체를 조직・활동했다. 삼일여학교 교사 이사라와 김몌례는 여학생 등에게 사회적인 존재성을 각성시켰다. 이 여학교는 대한제국기를 대표하는 교육기관으로 발전을 거듭할 수 있었다. 신여성 나혜석과 박충애 등은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성장하는 계기였다. 김종한・맹보순 등 관료나 유생들도 명륜학교를 설립하는 등 시대변화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있었다. 남녀 학교를 망라한 연합운동회는 주민들에게 시세변화를 일깨우는 교육현장이었다. 이처럼 경기도 근대교육운동은 상호 교류에 의하여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이 책 발간을 계기로 경기지역 근대교육 전반에 관한 특성을 밝혀보려는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항상 학문적인 부족함을 일깨워주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 은사님과 선배・동학 등에게 감사를 드린다. 시장성이 거의 없는 책을 발간하는데 도움을 준 한정희 사장과 편집진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특히 바쁜 와중에도 교정에 많은 시간을 ‘허비한’ 김은지 연구원에게 고마움을 전하고자 한다. 앞으로도 계속 부탁을 드리고 싶다. 연구를 핑계로 나태한 필자를 아껴준 가족과 친지 등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다. 새해에는 소망하는 바를 성취하시고 건강하시기를 기원한다.
목차
책을 내면서

제1부 경기도 근대교육 개관

제1장 ‘을사늑약’ 이전 경기지방 사립학교의 성격
1. 머리말
2. 인식변화와 교육열 고조
3. 사립학교 현황과 운영주체
4. 자아의식을 일깨운 사립학교
5. 맺음말

제2장 한말 경기도 사립학교설립운동의 전개와 성격
1. 머리말
2. 계몽단체 활동과 인식변화
3. 사립학교설립운동 전개와 현황
4. 상무정신 고취와 사회적인 책무
5. 맺음말

제3장 대한제국기 경기도 야학운동의 성격
1. 머리말
2. 근대교육에 대한 인식변화
3. 야학 설립현황과 특성
4. 야학규모와 운영주체
5. 맺음말

제4장 기호흥학회 경기도 지회 현황과 성격
1. 머리말
2. 지회의 조직 배경
3. 지회 현황과 운영주체
4. 민족운동사상의 위치
5. 맺음말

제2부 지역별 사례연구

제1장 대한제국기 강화지역의 사립학교설립운동
1. 머리말
2. 사회변동과 인식변화
3. 사립학교 설립현황
4. 근대교육사상 위치
5. 맺음말

제2장 대한제국기 화성지역 계몽운동의 성격
1. 머리말
2. 외부 세계와 소통에 따른 인식변화
3. 시세변화를 체험하는 국채보상운동 전개
4. 자아를 일깨우는 근대교육운동
5. 계몽운동사상 위치
6. 맺음말

제3장 한말 수원지역 계몽운동과 운영주체
1. 머리말
2. 사회변동과 인식변화
3. 자립경제를 향한 국채보상운동
4. 문명사회에 부응한 사립학교설립운동
5. 운동주체와 성격
6. 맺음말

참고문헌

게재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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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김형목
・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책임연구위원
・ 중앙대학교 사학과 졸업, 동 대학원 문학석사․문학박사(한국근대사 전공)
・ 한국민족운동사학회장, 한국민족운동사학회편집위원장, 동국사학회 편집위원 역임
・ 현재 나혜석학회 연구이사, 육군본부 군사연구소 편집위원, 한국사학회 지역이사, 한국교육사학회 연구이사, 한국여성사학회 편집이사, 백산학회 연구이사 등으로 활동

・ 주요 저서와 공저
<노백린의 생애와 독립운동(공저)>, <대한제국기 야학운동>, <한국 근대 초등교육의 발전 2(공저)>, <한국근현대인물강의(공저)>, <최송설당의 생애와 육영사업(공저)>, <교육운동-한국독립운동의 역사 35>, <안중근과 동양평화론(공저)>, <나혜석, 한국근대사를 거닐다(공저)>, <근대의 기억, 학교에 가다(공저)>, <100년 전 사진으로 만나는 한국․한국인(공저)>, <김광제, 나랏빚 청산이 독립국가 건설이다>, <여주독립운동사 개설>, <나혜석, 한국문화사를 거닐다(공저)>, <최용신, 소통으로 이상촌을 꿈꾸다>, <나혜석, 나의 길을 가련다>, <남당학과 홍주정신의 전개(공저)>, <일제강점기 한국초등교육의 실태와 그 저항(공저)>, <이것이 안산이다(공저)>, <청양의 독립운동사(공저)> 등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