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그레이트북스 3 |
경기, 천년의 문화사 조선후기~현대
경기문화재단 편
15,000원
15,000원
판매중
경인문화사
종이 표지
기타
382쪽
2018년 4월 30일
9788999901126
책 소개
2016년 봄, 세계에서 가장 바둑을 잘 둔다는 한국의 이세돌 9단과 구글 딥 마인드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 간의 바둑 대결이 서울에서 펼쳐졌다. 대국을 앞두고 이세돌 9단은 “구글 딥 마인드의 인공지능이 놀라울 정도로 강하며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들었지만, 나는 최소한 이번 대국에서는 이길 것”이라고 자신하였다. 전문가들도 이세돌 기사가 이길 것이라는 희망이 곁들인 전망을 내놓았으나, 결과는 이세돌 9단이 4번 지고 겨우 1번 이기는 참패였다. 한국인들은 공중파로 생중계된 대국을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인공지능시대는 이미 시작되었는데 사람들은 방송으로 생중계된 충격적인 장면을 목도하고서야 우리 사회가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섰고, 인류가 새로운 문명의 전환기에 접어들었음을 실감하였다.
2018년은 ‘경기’가 한국 역사에 등장한지 천년이 되는 해이며, 경기 새천년이 시작되는 해이다, 공교롭게도 경기 새천년은 인류가 맞이하는 새로운 문명의 전환과 맞물려 있기에 경기 새천년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문명의 전환”이다.
1876년 조선사회의 개항은 1910년 일제 식민지로 귀결되었다. 조선이 식민지가 된 것은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과 영국과 미국 등 열강의 동의가 중요한 요인이었다. 그렇다고 개항 이후 역사를 식민지화의 과정으로만 보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개항 이후 근대 국민국가 형성의 길도 열려 있었다. 개항 이후 조선의 근대화를 위한 노력은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하여 뒤지지 않았다. 그러나 1876년 이후 1910년까지 주어진 35년의 시간은 조선이 공업을 기반으로 한 근대 국민국가를 만들기에 시간이 너무 부족하였다. 18세기에 서양과학기술을 수용하고, 개항이 좀 더 이른 시기에 이루어졌다면 19세기 한국 역사는 다른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을까. 문명의 전환기에 문명에 대한 대응의 차이가 이같이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였다.
1910년 이후 식민지 조선인들은 치열하게 독립운동을 전개하였다. 경기도에서 3·1운동은 다른 지역보다 격렬하게 전개되었으며, 1920년대 이후 학생·노동·농민·신간회 운동과 의열 투쟁이 활발하게 전개되었고, 일본에 큰 타격을 주었다. 1945년 광복은 연합국에 의해 주어진 선물이 아니라 오랜 기간 투쟁한 결과이다.
1945년 광복과 동시에 남북은 분단되었고, 경기도는 분단의 현장이 되었다. 특히 경기 북부지역은 남북 간의 군사적 충돌이 빈번하게 일어났고, 경제성장 과정에서도 소외되었다. 군사 보호 구역, 민간인 출입통제구역 설정 등으로 경기북부 지역민들은 일상생활에서도 많은 제약을 받았다.
분단 이후 남북은 다른 방식으로 독자적인 문명의 전환을 추진해 나갔다. 남의 대한민국은 자본주의를 받아들여 개방체제를 선택하였고, 북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사회주의를 받아들이고 자력갱생체제를 선택하였다. 1960년대까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선택이 나은 선택처럼 보였다. 그러나 1970년대를 지나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남과 북은 뚜렷한 격차를 드러냈다. 대한민국이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룩한데 반해 1980년대 이후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은 식량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는 빈곤한 국가로 전락하였다. 다른 선택이 다른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한편 대한민국의 경제성장 과정에서 경기도는 경제성장 엔진 역할을 하였고, 디지털 시대에는 디지털 산업 중심기지가 되었다.
경기지역사회는 문명의 전환기에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하였다. 18세기 새로운 문명이 나타났을 때 경기지역의 학자들은 수용적인 입장을 취하였으며, 21세기에는 자율주행자동차 시범도시인 ‘판교제로시티’를 조성하는 등 어느 자치단체보다 먼저 4차 산업혁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새천년 경기지역사회의 과제는 한국 사회가 문명 전환을 주도하는 사회가 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고, 동시에 문명 전환 과정에서 다시는 소외되는 집단이 생기지 않도록 대비하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목차
발간사

책머리에
경기, 천년의 문화사를 시작하며

프롤로그
문명의 전환 관점에서 바라 본 경기천년


1부 조선 후기 경기인의 삶과 신문명, 그리고 실학
01 경기인의 삶
02 정묘호란과 병자호란
_ 후금(청)의 성장 속에서 명을 선택한 조선이 치러야 했던 전쟁
03 서학西學의 전래와 수용
04 의주대로義州大路와 연행노정燕行路程
05 경기 실학의 연원을 찾아서
06 경기도의 기근 참상과 구휼정책
07 누구나 공평한 세금을 내야 한다
_ 김육과 경기 대동법의 전개
08 다산 정약용
_ 시대의 아품을 품다
09 수원 화성은 “호호부실戶戶富實 인인화락人人和樂”의 신도시
_ 정조와 수원 화성
10 두물머리에서 문화의 격을 경험하다 _ 경기 한강의 미술

2부 근대를 접한 경기인
01 개항의 문명사적 의미와 경기도
02 경기인京畿人을 접한 서양인들
03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그리고 대원군의 다른 선택
04 화서학파의 성립과 위정척사의 시대적 변용
05 동북아 국제관계와 한반도 수호의 최전선 _ 풍도와 팔미도
06 한 세기 전 근대 국민 국가 수립에 실패한 역사가 주는 교훈
_ 갑신정변·갑오경장·독립협회운동·대한제국 다시 보기
07 경기, 근대의 시선 속으로

3부 일제강점기의 경기도
01 일제의 한국 지배 정책
02 대한독립, 그 길 위에 서다
03 신간회 창립 90주년, 화해와 협력의 시대로 나아가자
04 1920~1930년대 경기도 소작농민의 참상과 농민운동
_ 봉건사상 배격할 것! 소작권을 보장하라! 동척이민 반대한다
05 경기지역 근대 교육에서 미래를 생각하자
06 식민지 지배의 새로운 방식, 근대 관광

4부 경기도의 현재, 그리고 미래 이야기
01 해방정국
02 피난민의 구술사로 읽는 경기도민과 6·25전쟁
03 경기도의 민주화운동
04 경기도 지방자치 제도의 발전
05 산업경제의 중심, 경기도
06 경기도 일상의 변화
07 대경기大京畿의 거대 권역
08 경기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음식
09 경기천년의 민속
10 경기도의 지리
11 경기천년과 북한, 그리고 통일
12 개성의 건축문화재
13 개성에 남아 있는 전통한옥
14 개성상인과 한옥
15 4차 산업혁명과 경기도의 미래
16 우리는 문명의 전환에 대비하고 있는가?


에필로그
경기도의 지정학 유라시아 대륙과의 소통
편: 경기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