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사대교린이라고 하는 조선의 외교적 선택을 단죄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되묻고자 한다. 그 선택은 언제까지 합리적이었던가. 그리고 언제부터 더 이상 작동하지 않게 되었나. 이 질문은 과거에만 머물지 않는다. 국제질서는 언제나 변화해 왔으며, 오늘의 세계 역시 전환기이다. 사대교린 정책의 500년 역사적 경험이…
2025년은 해방 80년, 한일수교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런 의미에서 1세대 연구자로서 자연인이 회갑을 맞이하듯 한일관계사 연구에서도 60주년을 뜻있게 정리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그 결과물이며 2026년 말에 『연구 논저목록집』이 발간되면, 학회 창립 30주년 기념회에서 언급했던 1세대 연구자들의 약속…
초고령사회, 존엄한 노후를 위한 ‘지역사회 통합돌봄’의 법제적 이정표
우리 사회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2026년 3월부터 살던 곳에서 돌봄을 받는 「돌봄통합지원법」이 시행되었으나, 재정 부족과 거버넌스 불명확성 등 현실적 한계에 부딪혀 있습니다. 이에 재단법인 돌봄과 미래, 태평양, 동천의 전문가들은 제도적…
머무는 곳이 풍경이 될 때, 차경(借景)으로 채운 선비의 정원
평생 문화유산을 연구하고 지켜온 서정호 교수가 자연을 억지로 소유하지 않고 그저 잠시 빌려 쓰며 공존했던 선조들의 지혜, ‘차경(借景)의 미학’을 찾아 떠난 서정적 답사기이다. 전국 각지의 아름다운 별서건축(別棲建築)과 전통 원림을 통해 자연에 순응하던…
전쟁과 분쟁이 자주 발생하면서 규범위주의 국제질서가 아닌 국익위주의 국제질서로 재편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국제사회가 개발도상국가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하는 국제개발협력(international development cooperation)의 방향성을 고민하도록 만들고 있다. 이 책은 인도주…
인간 세상은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어떤 조직이든 항상 갈등이 있어 왔다. 갈등이 심화되면 싸움으로 발전하기도 하지만 논쟁의 장이 열릴 때 그 조직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이 책은 갈등의 긍정적인 측면인 논쟁을 통해 조선시대 불교를 들여다보려 했다. 이미 알려진 주요한 논쟁들, 가령 유불 논쟁, 선교 논쟁,…
도로를 개설하고 관리하는 일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행정주체의 임무로 여겨집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도로는 주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의해 개설되어 관리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정에 근거를 제공하고 이를 규율하는 법규를 통틀어 ‘도로법’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도로법을 바라보는 하나의 관점을 제안합니다.…
알고리즘 거래의 문제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킨 마이클 루이스의 저서 “플래시 보이스”(Flash Boys - A Wall Street Revolt)는 “당신이 알고 있던 주식시장은 없다”는 장(chapter)으로 글을 시작하고 있다. 알고리즘 거래가 금융투자업과 금융거래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금융규제의 패러다임 변…
한일 두 나라는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사이로서 지금까지는 멀고도 가까운 나라라는 표현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작금의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은 정말로 한 치 앞을 전망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러·우 전쟁 그에 따른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 중국의 군사적 굴기 등으로 엄혹한 현실 앞…
배를 마주한 순간, 나는 경외를 느꼈다. 박물관 안은 먼지투성이였지만, 배는 고요하게 있었다. 숙성된 백향목의 향이 공기를 가득 메우고, 뱃머리에서 선미까지 이어진 곡선은 숭고했다. 파피루스 뗏목의 형상을 따랐지만, 섬세하고도 간결한 곡선은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문명의 선언이었다. 가느다란 기둥 위엔 파피루스 꽃봉오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