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의 가장 낮은 곳에서 자신의 위치를 지키고 할 일을 다하는 식물, 봄에는 싹과 꽃으로 감동을 자아내고, 여름에는 무성한 모습으로 휴식을 선사하고, 가을에는 열매와 낙엽으로 풍성함을 뽐내고, 겨울에는 앙상한 가지와 땅 속 뿌리로 인내를 보여주는 식물은 항상 우리 곁에 있어주며,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식물에 관심이 많았던 저자는 상상력을 발휘하여 식물과 동물에게 생명력을 불어 넣었고, 식물의 엄청난 비밀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썼다. 식물의 뛰어난 능력 뿐 아니라 우정과 용기, 사랑과 환상도 담아보았다. 그림 작가는 따뜻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그림을 그려 상상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들었다.
아몬드를 찾으러 떠났다가 행방불명이 된 아빠와 남동생 미소를 찾기 위해 나선 소녀 미미, 개미 빅과 클로버를 포함한 여러 식물과 동물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하는데… 과연 미미는 아빠와 미소를 잘 찾을 수 있을까?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나눔과 배려, 상생과 사랑을 간직하길 바란다.
책 속으로_
“내 이름이요?” 개미는 쑥스러워 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남들이 나를 몸이 크다고 해서 ‘빅’이라고 불러요.” 빅은 이레니아 개미왕국의 일개미 파이브팀의 팀장이었다. 빅은 온갖 세상을 돌아다니고 다양한 동물들을 만났지만 미소처럼 귀여운 햄스터는 처음이라고 했다. 부스러기를 흘려대는 미소의 장난기 때문에 파이브팀은 늘 실적이 좋았고, 여왕개미의 칭찬과 신임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그렇게 단골로 드나들다 보니 미소에게 어느덧 정이 들어버렸다. - 22p
“그 말은 맞아. 그런데, 생각해 보자. 몇 년 전에도 그렇게 했다가 우리는 많은 곤충들을 잃었어. 곤충은 꽃들을 수분시키는 데 꼭 필요하잖아?” 핑크드레스를 입은 작은 아이가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하긴, 그 해에는 이 숲의 열매가 많이 줄어들었지. 동물들이 허기진 채 어쩔 줄 몰랐어.” 파란 모자를 쓴 아이가 거들었다. “그렇다고 이 중요한 시기에 꽃과 이파리들이 다 갉혀버리는 걸 두고만 볼 수 없잖아?” “나도 알아. 애벌레들은 늘 말썽이라니까. 먹어대는 걸 보면 어마어마해.” - 68p
“제가 잘못한 건 없다고 생각해요. 두 분은 아몬드 나무한테 정말 몹쓸 짓을 한 거예요. 꽃들을 다 떨어뜨리다니! 아몬드 나무에게 사과하세요!” “흥, 나무? 나무가 뭐 어째서? 나무들은 우리 같은 동물들을 위해서 있는 거야. 우리한테 둥치도 주고 그늘도 주고 가지도 주고 이파리, 그리고 열매도 주려고 말이야.” “그래요, 그러니까, 우리는 나무한테 엄청난 빚을 지고 산다구요. 그런데 나무를 괴롭히는 건 옳지 못해요!” 미미의 이 말에 둘은 정말로 화가 났다. - 99p
“너는 누구냐? 우리 여왕님은 어디에 계시지?” 용사의 기개를 잃지 않고 빅이 준엄하게 물었다. 가짜 여왕은 어깨를 으쓱하며 빅에게 한걸음 다가왔다. 여왕이 움직일 때 그 주위로 찬 기운이 쌩하고 돌았다. “호오! 너 참 귀엽게 생겼구나, 못 보던 아이인데 아직 이 왕국에 용사가 남아있나? 니들 여왕? 호호 그 늙은이는 내가 진작에 먹어치웠는데?” - 126p
목차
1부 사라진 가족 그 가을날도움의 손길아침 식탁빅과의 만남길에 오르다왕국의 위기
2부 아빠를 찾아서 수수형제도도 아줌마와호 여왕원로회의작은 친구들숲의 수호자
3부 꿈같은 만남 출정선택된 동물이레니아 여왕아몬드꽃모두가 잠든 사이알프 요정
4부 신비한 모험 세 가지 소원백 년의 동물밤의 속삭임클로버의 공지문희망을 찾아서양귀비 여왕
5부 탈출 솔잎마을마법의 결전애완동물 가게가족을 찾다블루의 방문구출 작전
6부 새로운 시작 검은 고양이우정과 전략아카시아의 도움위험한 임무왕국의 해방즉위식
저: 최문형
이화여자대학교 교육학과,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과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과 문학을 공부했습니다. 동물과 식물의 생태에 관심이 많은 동양철학자로 성균관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습니다. 대표작인 『식물처럼 살기』, 『유학과 사회생물학』은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듬뿍 받고 있어요. 이후 『식물에서 길을 찾다』, 『식물과 함께 춤추는 인생정원』, 『행복국가로 가는 길』도 집필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식물의 지혜를 배워 행복을 누렸으면 하는 것이 소박한 꿈입니다. askmun@naver.com
저: 정수연
용인외대부고 국제반 졸업 후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교 Health Sciences 학과에 입학해서 의학도의 꿈을 키웠습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재택수업 중 영문학에 뜻을 발견해 현재는 연세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주말농장에서 채소를 직접 길러 먹고 전원주택을 조경해 보면서 식물의 생태에 관해 관심을 갖게 되고 반려견 탄이와 함께 살며 동물의 시선을 알게 된 것이 그림 작업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leiasky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