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의 가장 낮은 곳에서 자신의 위치를 지키고 할 일을 다하는 식물, 봄에는 싹과 꽃으로 감동을 자아내고, 여름에는 무성한 모습으로 휴식을 선사하고, 가을에는 열매와 낙엽으로 풍성함을 뽐내고, 겨울에는 앙상한 가지와 땅 속 뿌리로 인내를 보여주는 식물은 항상 우리 곁에 있어주며,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식물에 관심이 많았던 저자는 상상력을 발휘하여 식물과 동물에게 생명력을 불어 넣었고, 식물의 엄청난 비밀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썼다. 식물의 뛰어난 능력 뿐 아니라 우정과 용기, 사랑과 환상도 담아보았다. 그림 작가는 따뜻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그림을 그려 상상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들었다.
식물과 소통하며 자연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귀여운 소녀 햄스터, 미미!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의 만행을 경고하며 식물과 동물의 아픔과 고충을 돌보느라 이곳저곳을 바삐 돌아다니는데… 이번에는 미미 앞에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나눔과 배려, 상생과 사랑을 간직하길 바란다. 이 책의 뒷부분에는 미미가 경험하는 사건들의 정보를 특별부록으로 담아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생태계와 동・식물에 가까워질 수 있으니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랍니다!
책 속으로_
그런데 요즘에는 해를 바라볼 기운이 없어. 겨우 몸을 곧추세우긴 하지만 예전 같지 않아.” “그럼 역시…, 건강하진 않은 거네.” 미미가 조심스레 말했다. “맞아, 그리고 오후가 되면 진땀이 난단다. 나를 봐, 미미. 가지에 잎이 많이 보여?” 떡갈나무의 말에 미미가 찬찬히 살펴보니 가지에 잎들이 드문드문 했다. 떡갈나무가 열심히 피워 올린 어린잎들도 많지 않았다. “떡갈아, 잎이 왜 요거밖에 없지? 지금쯤이면 잎이 무성해야 하는 것 아니야?” 미미가 물었다. - 33p
“미미, 나무는 잎이 너무 많이 뜯기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독을 만들게 돼. 그러다가 동물들이 잎을 뜯지 않으면 다시 독의 수치를 내리지.” “그렇담, 사슴 가족이 쉬지 않고 잎을 먹으니까 불쌍한 떡갈나무는 계속 독을 만들 수밖에 없었군요.” “맞아, 미미. 그런 줄도 모르고 나는 떡갈나무를 벌주려고 했어.” 알프 요정은 울먹이며 말했다. - 48p
신은 우선 빛과 물을 만들었어. 그리고 바로 만든 게 무언 줄 알아, 미미? 바로 우리들, 식물이야.” “왜? 왜 식물부터 만든 거야? 인간이 먼저가 아니고.” “식물이 있어야 나머지 생명이 살 수가 있어, 미미. 신이 빛과 물을 먼저 만든 건 우리 식물의 생존을 위해서야. 우리는 빛과 물이 있어야 살 수 있으니까. 만약에 인간부터 만들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 62p
“그럼 너의 큰 알뿌리가 다시 싹을 내었구나?” 클로버가 물었다. “맞아, 이제 무슨 말인지 이해했네.” 새싹이 대답했다. “그럼 두 번째 생을 시작하는 거네. 이번에는 뭘 할 건데?” 클로버가 다시 물었다. “그걸 미리 말해주면 재미없지. 내가 어떻게 되고 무엇을 할지 곧 보게 될 거야.” 클로버의 물음에 새싹이 빙그레 웃었다. - 133p
목차
1부 아몬드 숲의 비밀 요정의 방문 아몬드 숲을 향해 사슴의 의문사 숲의 수호자 엄마 사슴의 눈물 떡갈나무의 통곡 나무의 비밀 팡그룬 족장 아몬드 숲 법정 울타리가 문제야 판결
2부 블루래빗의 슬픔 아몬드 나무 태곳적 이야기 보랏빛 꽃 블루래빗 이야기 붉은 거인 인간나무, 인목 음표들의 노래 알프와 함께 우탄과 졸개들 숲의 수문장 은잔의 비밀
3부 평화를 되찾은 파샤 빅, 파샤에 오다 딱따구리 마이갓 땅으로 돌아간 은잔 인간의 만행 클로버의 방문 새싹 타이탄 꽃을 피우다 프레의 공격 산불 회복 블루가 전한 소식
4부 새턴부족 이야기 이레니아 2세 계약위반 뿔 속의 왕국 천하무적 새턴 진딧물 나타나다 아카시아의 위기 바다로 떠다니는 섬 털 복숭이 갈색 공 아몬드 선물
특별 부록 : 미미의 친구들, 남겨진 이야기
저: 최문형
이화여자대학교 교육학과,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과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과 문학을 공부했습니다. 동물과 식물의 생태에 관심이 많은 동양철학자로 성균관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습니다. 대표작인 『식물처럼 살기』, 『유학과 사회생물학』은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듬뿍 받고 있어요. 이후 『식물에서 길을 찾다』, 『식물과 함께 춤추는 인생정원』, 『행복국가로 가는 길』도 집필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식물의 지혜를 배워 행복을 누렸으면 하는 것이 소박한 꿈입니다. askmun@naver.com
저: 정수연
용인외대부고 국제반 졸업 후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교 Health Sciences 학과에 입학해서 의학도의 꿈을 키웠습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재택수업 중 영문학에 뜻을 발견해 현재는 연세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주말농장에서 채소를 직접 길러 먹고 전원주택을 조경해 보면서 식물의 생태에 관해 관심을 갖게 되고 반려견 탄이와 함께 살며 동물의 시선을 알게 된 것이 그림 작업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leiasky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