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마주한 순간, 나는 경외를 느꼈다. 박물관 안은 먼지투성이였지만, 배는 고요하게 있었다. 숙성된 백향목의 향이 공기를 가득 메우고, 뱃머리에서 선미까지 이어진 곡선은 숭고했다. 파피루스 뗏목의 형상을 따랐지만, 섬세하고도 간결한 곡선은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문명의 선언이었다. 가느다란 기둥 위엔 파피루스 꽃봉오리와 야자수 문양이 새겨졌고, 문 손잡이, 자물쇠, 걸쇠까지 세심하게 조각되어 있었다. 딱정벌레 형태의 걸쇠, 미닫이 자물쇠, 기둥에 박힌 구리못 하나까지-모든 것이 조형이자 기술이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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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의 글 역자 서문 역자의 서
1장 서론 2장 피라미드를 만든 사람들 3장 발견 4장 발굴 5장 건조와 복원 6장 고왕국의 배와 조선 7장 죽음, 종교 그리고 삶 8장 파라오의 배
감사의 글
저: Nancy Jenkins
낸시 젠킨스는 1980년대 고대 이집트 고고학 분야에서 활동한 작가로, 『The Boat Beneath the Pyramid: King Cheops’ Royal Ship(피라미드 아래의 배)』를 통해 쿠푸왕의 선박 복원 과정을 상세히 소개하였다. 저자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많지 않지만, 이 책은 고대 이집트 선박 및 종교 의식에 대한 귀중한 기록으로 평가받는다.
번역: 홍준희
가천대학교 스마트시티학과 교수로, 가천에너지연구원 원장과 녹색성장위원회, 국가에너지위원회 위원을 역임하며 오랫동안 에너지 정책 분야에서 명확하고 뚜렷한 목소리를 내왔다. 지난 15년간 대학에서 ‘기술과 세계사 전환’, ‘도시와 문명’ 등을 강의하며 인류 문명의 진화와 기술이 만들어낸 변화에 깊이 천착해 왔다. 그 과정에서 쌓은 지식과 통찰력으로 이 책을 옮기며, 고대 문명이 남긴 지혜와 교훈이 현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더욱 생생하게 다가오기를 바란다.
번역: 이진희
직장인으로서 쌓은 깊이 있는 분석력과 꼼꼼함을 바탕으로 번역의 길에 들어섰다. 이집트 문명에 대한 오랜 관심과 탐구를 바탕으로, 딱딱한 지식에 그치지 않고 마치 한편의 이야기를 들려주듯 생동감 있는 문장으로 원작의 감동을 전달하고자 노력했다. 낯선 고대 세계의 신비가 우리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