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두 나라는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사이로서 지금까지는 멀고도 가까운 나라라는 표현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작금의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은 정말로 한 치 앞을 전망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러·우 전쟁 그에 따른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 중국의 군사적 굴기 등으로 엄혹한 현실 앞…
배를 마주한 순간, 나는 경외를 느꼈다. 박물관 안은 먼지투성이였지만, 배는 고요하게 있었다. 숙성된 백향목의 향이 공기를 가득 메우고, 뱃머리에서 선미까지 이어진 곡선은 숭고했다. 파피루스 뗏목의 형상을 따랐지만, 섬세하고도 간결한 곡선은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문명의 선언이었다. 가느다란 기둥 위엔 파피루스 꽃봉오리와…
이 책은 난민의 다양한 권리 중에서도 사회경제적 권리에 주목하였다. 일반적인 외국인과 달리 출신국으로 돌아갈 수 없는 난민에게 사회경제적 권리는 소득활동, 노동조건, 사회보장, 보건・의료, 주거, 식량, 교육에 대해 소정의 보호를 제공하며, 새로운 터전에서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에 상응하는 삶을 회복하고 확보하는 토대…
현장에 가야만 보이는 것들;
돌이켜보면, 20여년이 넘는 긴 시간에 걸쳐 해외답사를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한 열정만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수많은 준비와 조율, 예기치 못한 변수 속에서도 답사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현장 경험이 연구자와 학생 모두에게 남기는 ‘학문적·교육적 가치’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나주는 고려왕조 탄생의 한 축이었고, 바다와 영산강을 통해 개방사회 고려의 관문으로 시종 기능했던 만큼, 고려시기 나주의 사화(史話)와 유적은 중요하고 또한 수효도 적지 않을 터이다. 그럼에도 나주에서 고려의 유적이라 할 만한 것을 거론하기가 쉽지 않고, 알려진 고려시기 나주의 사화도 손으로 꼽을 정도도 빈약하다. 혜종…
우표가 들려주는 북한의 오늘
파주 최북단 장마루에서 자란 저자는 북한 방송을 들으며 자라고 삐라를 주워 파출소에 가져가던 어린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가 ‘사실’이라 믿어 온 북한 인식이 얼마나 편견에 기대어 있었는지 되묻는다. 남과 북은 오랜 세월 같은 언어를 쓰며 살아왔지만 분단과 전쟁 이후 체제 경쟁 속…
부산, 항일의 길을 따라가다.
부산은 개항을 전후한 시기부터 대일항쟁기 36년 동안 일제 식민 수탈의 최전선이었습니다. 한반도에서 가장 많은 일본인이 정착해 살면서 그들의 근대시설에 많은 조선인이 생계를 유지해 살았기 때문에 부산 지역민들은 이에 순종과 저항이라는 선택을 고민해야 했습니다. 부산 지역민이 선택했던 …
본서는 젠더 정의와 포용적 발전이라는 국제개발의 주요 의제를 중심에 놓고 분석하는 연구성과들을 담고 있다. 젠더 불평등과 교육 격차는 여러 지역에서 사회적·경제적 취약성을 강화하는 구조적 요인이자 지속가능발전·사회통합·역량강화를 제약하는 조건이 되고 있다. 특히 젠더와 교육은 가족·노동·제도·문화 등 다양한 사회구조와 …
본서는 환경·보건 분야의 주요 의제를 심층적으로 조명하는 내용의 연구성과들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본 권의 초점은 기후·환경 거버넌스와 회복력의 관점을 지역별 맥락 속에서 기후위기와 보건 이슈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다각도로 분석하는데 맞추어져 있다.
본 권에 수록된 연구들은 브라질·페루 원주민 공동체의 공동자원 관…